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금융 수익·농업지원 역할 함께 챙긴다"
(5)NH농협금융
금융회사 기본에 충실
안정적 수익성 확보
농촌·농업인 지원 위해
수익센터 역할도 충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농협금융은 금융회사로서의 생존과 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
지난 1일 취임한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경영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기 보다 농협금융의 미래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 임원진들과 경영전략회의를 하기 전이라 구체적인 경영전략이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손 회장의 청사진은 어느 정도 그려진 상태다. 그는 농협금융이 금융회사로서의 생존과 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함께 수행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최우선…수익센터로서의 역할손 회장은 우선 금융회사로서 기본에 충실한 농협금융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단기간의 성과에 치우치기 보다 농협금융이 위기대응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1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건전성 제고 위한 리스크관리 체계도 강화하며 고객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향후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프로세스 정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소비자보호체계의 강화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익센터 역할에 충실한 농협금융 만들기에도 주력한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이 타금융회사와는 달리 농업·농촌과 농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특별한 역할이 있는 만큼 이 역할을 최대한 살리는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 농협을 지탱하고 농민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따라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임직원들이 인적 경쟁력을 키워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체계를 보완활 방침이다. 금융지주 내에서 은행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의 균형있는 성장도 손 회장이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손 회장은 취임사에서도 "계열사 개별의 핵심역량을 강화할 뿐 아니라 범농협 계열사와 농축협과도 상호 협력하고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는 트렌드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는 쪽으로도 전략을 마련한다. 우선 금융소외계층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에 소홀함이 없도록 서비스를 보완하고 전사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를 구축해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확대, 탄소배출 감축 등 환경을 고려한 투자와 사업추진에 힘쓸 예정이다.
손 회장 강점 ‘디지털’ 선도 금융
디지털화가 모든 기업의 중요한 아젠다로 자리잡은 상황을 반영해 디지털 선도 금융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금융 혁신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농협금융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금융·경제·유통 등의 정보 결합을 통해 고객니즈에 부합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과 제휴도 확대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사업영역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농협금융만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은 손 회장의 자신 있는 분야다. 금융권에서 국내 디지털 혁신 전문가 1세대로 꼽히는 손 회장은 앞서 농협은행에서도 오픈뱅킹의 기반이 되는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은행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디지털 혁신 사업을 주도해왔다. 이에따라 손 회장이 농협금융에서 가장 자신있게 밀어부치고 힘을 줄 수 있는 부문이 디지털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신시장 개척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사업목적 및 진출국 특성에 따라 아시아벨트, 선진금융시장, 차세대 미래시장 등 그룹화로 진출국 특성에 맞는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농협은행이 그 중심에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북경ㆍ호치민ㆍ뉴델리사무소의 지점전환, 시드니·홍콩지점 개설 등 5개 지점 인가를 추진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추가로 런던사무소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평 독방 수감된 尹, '머그샷' 촬영…교정본부장 "하룻밤 잘 보냈다" - 아시아경제
- "진심인가"…'이혼하자면 반대하지 마' 지침 내린 中마트 회장 오지랖 - 아시아경제
- "내 베프이자 최고의 아빠"…부친상 알린 박진영 - 아시아경제
- "국민 정서 무시 MBC 사과해야"…'尹 지지' 최준용 등장에 항의 쇄도 - 아시아경제
- 극단적 상황 담을수록 '잭팟'…정치·시사 유튜버의 속내 - 아시아경제
- '소꿉놀이 하는 줄' 朴 있던 곳에 尹 간다…日언론, 독방 모형 공개 - 아시아경제
- "조짐 보였는데 조롱당하듯 폭행당해"…현장 경찰들 지휘부 성토글 - 아시아경제
- 118개월간 양육비 1억2000만원 떼 먹은 60대…징역형 집유 - 아시아경제
- 김민전 "바보같은 尹, 부정선거 카르텔 깨려 대통령직 걸어" - 아시아경제
- "최대 100만원 공제"…'놓치면 손해'라는 연말정산 신혼부부 '꿀팁'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