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딴지..나포 문제로 韓대표단 갔는데 "동결자금 논의"
한국 선박 ‘한국 케미호’ 나포 문제 논의를 위해 한국 정부 대표단이 이란에 도착했지만, 이란 정부는 “동결 자금 논의가 목적”이라며 또 딴소리를 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입국한 한국 대표단은 10일 오기로 한 차관(최종건 외교부 1차관) 방문단의 일원”이라며 “대표단의 방문은 선박 억류 전 이미 합의돼 있던 것으로, 주된 의제는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에 접근하는 문제”라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가 보도했다.
정부는 10일 최 차관의 이란 방문에 앞서 나포 문제와 관련한 사전 논의를 위해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이란에 급파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들이 도착하자마자 나포 문제가 아니라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 70억 달러 논의가 목적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란은 한국 케미호 나포 이후에도 최 차관의 방문 의제는 애초 합의한 동결 자금 문제에 한정된다는 주장을 거듭해왔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선박 억류는 가장 최근 발생한 긴급 현안이기 때문에 어떤 테이블을 가릴 것이 아니다. 주요 계기마다 중요한 관심사로 제기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최 차관 방문에서 선박 억류 문제를 주된 의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기존에 합의한 의제만 차관회담에서 다루겠다는 이란의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 현실적으로 최 차관이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는데 마냥 거부할 수만도 없다. 그런데도 이런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협상 과정에서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술로 풀이된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폭탄주 직접 돌리고 "형님"...우리가 아는 안철수 맞아?
- "내가 훔친 눈꽃, 미쳤어 좋아"...죽음도 부른 황하나 마약 전말
- 온난화인데 올겨울 왜 이래···북극공기 막던 '담벼락' 무너졌다
- "윤석열 형"→"똑바로 앉으라"...야당이 벼르는 박범계 변심
- [단독] 김진욱 "검찰 공 안가로챈다···윤석열, 조직 보스 분위기"
- 1000명 대면예배 강행한 교회···'일탈'에 명분 준 정부 실책
- CCTV 1000개 뒤져서야 잡았다...경찰의 금은방 5분 싹쓸이
- 北도 얼게한 원조 저승사자, U2 리더 보노가 부르자 왔다
- 회장 체포된뒤 왜 이런 일이? 영화보다 영화같은 ‘145억 증발’
- 미국판 나라슈퍼 사건···28년 억울한 옥살이에 106억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