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딴지..나포 문제로 韓대표단 갔는데 "동결자금 논의"

유지혜 2021. 1. 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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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 [EPA=연합뉴스]

한국 선박 ‘한국 케미호’ 나포 문제 논의를 위해 한국 정부 대표단이 이란에 도착했지만, 이란 정부는 “동결 자금 논의가 목적”이라며 또 딴소리를 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입국한 한국 대표단은 10일 오기로 한 차관(최종건 외교부 1차관) 방문단의 일원”이라며 “대표단의 방문은 선박 억류 전 이미 합의돼 있던 것으로, 주된 의제는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에 접근하는 문제”라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가 보도했다.

정부는 10일 최 차관의 이란 방문에 앞서 나포 문제와 관련한 사전 논의를 위해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이란에 급파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들이 도착하자마자 나포 문제가 아니라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산 원유 수입 대금 70억 달러 논의가 목적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란은 한국 케미호 나포 이후에도 최 차관의 방문 의제는 애초 합의한 동결 자금 문제에 한정된다는 주장을 거듭해왔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선박 억류는 가장 최근 발생한 긴급 현안이기 때문에 어떤 테이블을 가릴 것이 아니다. 주요 계기마다 중요한 관심사로 제기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최 차관 방문에서 선박 억류 문제를 주된 의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기존에 합의한 의제만 차관회담에서 다루겠다는 이란의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 현실적으로 최 차관이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는데 마냥 거부할 수만도 없다. 그런데도 이런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협상 과정에서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술로 풀이된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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