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의 핀셋] 우여곡절 백신, 꼼꼼하고 투명한 접종 계획 세울 때

이은정 2021. 1.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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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자 수가 6만명에 육박한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지지부진하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백신 속도전에 사활을 건 가운데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접종 계획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안전하고 신속하게, 투명하게 백신 접종을 완료해 전 국민 집단면역에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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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온도·취급방법 달라 각별한 주의 필요
초저온 냉동고 조달·관리체계 구축
미국·유럽 사례 통해 혼선 줄여야
세계 각국이 백신 속도전에 사활을 건 가운데 한국도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접종 계획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하루 확진자 수가 6만명에 육박한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지지부진하다. 그러자 영국 보건 당국은 1·2차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로 확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더 많은 사람이 1차 접종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국 역시 속도가 안 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은 지난해 말까지 2000만명에 접종하겠다는 당초 목표에 턱없이 못 미치는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일 기준 1300만 회분의 백신이 미 전역에 배포됐는데 실제 백신을 맞은 사람은 420만여명에 그쳤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백신 속도전에 사활을 건 가운데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접종 계획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5월엔 모더나 백신을 들여온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이 2분기, 화이자 백신은 3분기에 국내에 공급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노인(65세 이상), 성인 만성 질환자(19∼64세, 중등도 이상 위험),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등을 우선접종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이들에 대한 접종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기인 올 4분기가 되기 전에 모두 마무리하고, 그 이후 건강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접종에 대한 큰 그림은 나왔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1순위인 의료인 중에서도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 몇 명인지 추려 최우선순위 명단을 추려야 한다.


서울 동부구치소 집단감염과 같은 일을 막기 위해선 수감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하는데 이는 사회적 논란이 될 수 있다.


우선순위 접종이 완료되더라도 일반 국민들을 어떤 기준으로 먼저 맞게 할 지도 선택해야 한다. 영국의 경우 '60세 이상→55세 이상→50세 이상' 순으로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접종하도록 했다.


접종순위를 정한 후에는 지역별 배분, 보관 및 유통 관리에 대한 계획도 촘촘하게 세워야 한다.


대규모 접종을 위해서는 의료 인력과 초과근무수당 예산 등을 확보해야 하고, 섭씨 영하 20~70도 백신을 보관할 특수 용기 등을 마련해야 한다. 각 백신마다 취급 방법이 다르고 콜드체인도 다르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준비 없이 무턱대고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가는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구한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 보관에 필요한 초저온 냉동고 250여대를 1분기에 들여온다는 목표로 조달 절차를 밟고 있고, 유통·보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이미 백신 접종이 시작된 미국과 유럽의 착오나 실수를 참고해 빈틈없이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백신 확보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을 되풀이 해 국민들의 불안을 다시금 키워서는 안 된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정부가 뒤늦게 백신 확보에 나선 탓에 해외 각국의 백신 접종 개시 소식을 들으며 허탈감과 불안함을 느껴야 했다. 이러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안전하고 신속하게, 투명하게 백신 접종을 완료해 전 국민 집단면역에 성공해야 한다.

데일리안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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