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트럼프 리스크

2021. 1. 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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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는 도널드 트럼프(Trump) 미국 대통령과 위험(risk)을 합성한 용어다.

원래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세계 정치 및 경제가 맞닥뜨리게 될 위험 요인을 뜻했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의미의 트럼프 리스크도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 난입, 폭력적으로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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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석 논설위원


‘트럼프 리스크’는 도널드 트럼프(Trump) 미국 대통령과 위험(risk)을 합성한 용어다. 원래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세계 정치 및 경제가 맞닥뜨리게 될 위험 요인을 뜻했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의미의 트럼프 리스크도 등장하고 있다. 세계 선도 국가이자 민주주의가 가장 잘 구현되는 나라로 자부심을 갖던 미국이 트럼프 때문에 추락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 난입, 폭력적으로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의사당 안에서 물리적 충돌로 4명이 사망했고, 경찰을 포함해 상당수가 부상을 입는 등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의회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예정돼 있었다.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앞에서 열린 지지자들 시위에서 의회로 가서 항의하라고 부추겼다. 그는 시위대 해산 뒤 트위터에 시위대를 “애국자”로 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수십 차례 소송에 패소하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했다.

미국은 이번 사태로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내란’ ‘폭동’으로 규정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미 의회, 헌법, 국가 전체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 행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거대한 불명예와 수치의 순간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는 경악과 함께 실망을 금치 못했다. 미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수치스러운 장면”이라고 잘라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오죽하면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고 한탄했을까.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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