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주의 짓밟힌 미국, 분열 심각한 우리도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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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의 민주주의가 급격히 퇴행했다고 하지만 임기 막판에 이토록 충격적인 사태로까지 치달을 줄은 몰랐다.
미국 민주주의 심장부인 워싱턴 의회의사당이 6일(현지시간) 트럼프를 지지하는 폭도에 유린당했다.
"트럼프는 오늘 미국의 민주주의를 부끄럽게 하고 동맹국에 슬픔을 안겨줬다" "민주주의의 적들은 워싱턴의 끔찍한 장면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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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의 민주주의가 급격히 퇴행했다고 하지만 임기 막판에 이토록 충격적인 사태로까지 치달을 줄은 몰랐다. 미국 민주주의 심장부인 워싱턴 의회의사당이 6일(현지시간) 트럼프를 지지하는 폭도에 유린당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가 적극 부추긴 참사다. 트럼프로 인해 극단주의와 음모론, 가짜뉴스가 발흥했고 이를 신봉하는 열성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다른 국가들 민주주의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고 슬픈 장면이었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최종 확정하려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폭도의 습격으로 중단됐고, 의원들은 혼비백산해 달아났다. 바리케이드와 최루가스를 뚫고 들어온 시위대는 4시간 동안 의사당 안을 휘젓고 다녔고 의장석까지 점거했다. 난입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은 시위대 1명을 비롯해 4명이 숨졌다. 사태 진압 후 겨우 재개된 회의에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폭도를 부추겼다며 “이 오점은 쉽게 씻기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의 마지막 끔찍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트럼프는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향하기 전에 연 집회에 직접 나와 이들을 격려했고, 이후 의사당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일에도 적극 나서지 않았다. 게다가 이들 폭도를 ‘위대한 애국자들’이라고 두둔했다. 이번 사태가 트럼프의 책임인 것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퇴임이 2주밖에 남지 않은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요구가 빗발쳤다.
믿기 힘든 광경이 생중계되자 국제사회도 큰 충격을 받았다. “트럼프는 오늘 미국의 민주주의를 부끄럽게 하고 동맹국에 슬픔을 안겨줬다” “민주주의의 적들은 워싱턴의 끔찍한 장면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민주주의를 선도하던 국가에서 이렇게 야만적인 일이 벌어졌으니 앞으로 어떻게 다른 나라의 비(非)민주를 지적하고 훈계할 수 있겠냐는 탄식이다.
우리도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거짓말을 일삼으며 폭력을 선동하는 지도자, 정상적인 제도와 언론을 부정하며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지지자들, 이들 눈치를 보며 부화뇌동하는 정치인들. 모두 우리나라의 상황과 그리 멀리 있지 않은 조건들이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진영 간 증오가 더욱 심해지고,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이를 방기하거나 부추긴다면 어떤 사태로 치닫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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