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고 새해를 맞아 믿음을 새로이 다지려는 이들이 늘면서 ‘성경·묵상 필사책’이 기독출판계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성경 필사는 한국교회의 오랜 전통 중 하나고 필사책도 꾸준히 나왔지만, 최근 기독출판사들이 각양각색의 필사책을 선보이면서 취향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필사 후에 소감 적을 공간도
나의 사랑하는 필사성경(두란노) 시리즈는 사복음서와 시편·잠언 등 성경 본문별로 필사에 도전하도록 기획된 책이다. 한국교회 성도가 신약에서는 사복음서, 구약에서는 시편·잠언 말씀을 선호한다는 데 착안해 본문을 선정했다.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개요도 실었다. 휴대성이 좋고 편안한 필사를 위해 종이가 잘 펴지도록 제본한 점, 비침이 적은 종이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필사를 마친 뒤 소감과 기도문을 적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파스텔 색조 아름다운 삽화 눈길
햇살콩(김나단, 김연선) 작가의 쓰담쓰닮 필사묵상노트 시리즈(규장)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필사책이다. 파스텔 색조의 아름다운 삽화 위에 성경 말씀과 묵상글을 적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요한복음과 로마서, 잠언 본문을 다룬 시리즈에 이어 최근엔 ‘쓰담쓰닮 시편 1’도 펴냈다. 최신작은 시편 1~50편까지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개역개정과 새번역 성경 구절을 다룬 책을 선택할 수 있다.
계획표대로 하면 21일만에 ‘끝’
갈라디아서와 옥중서신 따라 쓰기(요단출판사)는 ‘요단출판사 따라 쓰기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책이 제시한 계획표대로 하면 21일 안에 필사를 마칠 수 있다. 성경처럼 인조가죽 표지로 돼 있어 필사성경으로 활용할 수 있다. 출판사는 그간 요한복음 로마서 고린도전후서 시편을 각각 본문으로 한 같은 시리즈의 필사책 4권을 펴냈다. 팬데믹 상황에서 고통받는 성도를 위해 기획됐으며 올해 내 성경 전권 따라 쓰기를 낼 계획이다.
스티커 실려 다이어리 꾸미듯
오늘, 쓰기 성경 필사 시리즈(생명의말씀사)는 아기자기한 이미지와 다양한 스티커가 실려 다이어리를 꾸미듯 사용할 수 있는 필사책이다. 지금까지 시편 잠언 요한복음을 본문으로 한 필사책 3권이 나왔다. 성경 필사를 하며 느낀 점을 감성적인 이미지 위에 적은 뒤,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지면도 있다.
필사와 큐티 동시에 가능
하루 한 말씀 쓰기 성경 시리즈(생명의말씀사)는 매일 말씀 한 구절을 한글과 영어로 쓰고 묵상글도 적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성경 필사와 큐티를 동시에 할 수 있다. 현재 ‘복된 인생’ ‘이기는 믿음’을 주제로 2편의 필사책이 나왔으며 각각 주제와 관련된 100개의 성경 말씀이 실려있다. 성경 필사에 도전하고 싶지만, 성경 본문 전체를 쓰기엔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알맞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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