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는 청소년, 성적 일탈 확률 높아

2021. 1. 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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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대표의 차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42> 다음세대의 흡연 폐해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가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중앙침례교회에서 열린 ‘성경적 성 가치관 아카데미’ 수료식에서 수료생들과 함께했다.


많은 기독교 양육자가 ‘10대들의 흡연율은 성적인 문제와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착각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흡연하는 청소년은 비흡연 청소년보다 성행위를 할 확률이 높다. 니코틴, 알코올과 같은 유해 약물에 중독된 10대가 약물을 절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성적인 충동도 절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보고가 있다.

2016년 한국학교보건학회지에 발표된 논문 ‘청소년의 음주, 흡연, 약물사용 경험이 성 경험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흡연하는 청소년 중 상당수가 음주, 약물복용, 성 경험 등의 일탈 행위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2015년 한국간호학회지에 수록된 논문 역시 청소년의 음주 및 흡연, 즉 유해 약물 중독이 성관계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한국의 10대는 흡연 시작 연령과 음주 시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는 청소년 성관계 경험자 중 성관계 시작 연령이 낮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해당 논문들은 “대부분의 청소년에게 흡연은 음주, 약물복용, 성 경험 등의 불건강 행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된다”고 밝힌다. 특히 니코틴 중독, 알코올 중독 등이 성행동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다른 선행 연구에서도 많이 나온다.

이른바 ‘중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국의 중독 전문가이자 기독교 저술가인 마크 쇼우 박사는 현대인의 대부분이 뭔가에 중독돼 가고 있거나 중독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한다. 기독교인 역시 중독의 시대가 주는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청소년은 각종 물질 중독 및 행위 중독에 취약하며 기독교 양육자들은 특별히 청소년들이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양육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소년기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급변하는 과정을 통해 성인으로 성장하고 발달하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이때 영적 성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청소년 시기에 성화를 경험하게 될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인생의 끝자락에 섰을 때 “죽음을 앞두고 아무 낙이 없구나”라고 한탄하지 않도록 성인이 되기 전 창조주를 기억하고 경외하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의 훈계 안에서 낙을 얻도록 기독교 양육자들은 끊임없는 사랑과 성경적 강론을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소년 시기에 하나님이 아닌 대상, 즉 유물론적 쾌락을 숭배하며 의존하는 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것이 바로 중독의 시작이다.

에드워드 웰치는 저서 ‘중독의 성경적 이해’에서 중독은 일차적으로 하나님이 아닌 것에서 안식과 위로를 받고자 하는 행위이므로 영적인 죄로 간주했다. 중독을 단순히 ‘병적인 상태’로 파악하기 이전에 ‘죄악’으로 인정하고 회개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독을 단순히 병적인 습관 정도로 치부한 채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면 중독으로부터의 온전한 탈출이 어렵다고 한다.

흡연 습관, 즉 니코틴 중독은 청소년 간의 혼외 성관계뿐 아니라 동성 간 성행위 등 여러 가지 성적인 일탈과 관련이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남성 동성애자, 여성 동성애자들이 월등히 흡연율이 높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해 웹사이트를 통해 남성 간 성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흡연율이 높으며 이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암,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을 높이는 경로가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더구나 남성 동성애자들은 HIV, 즉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은데 HIV 감염률이 높은 집단이 흡연율이 높은 집단과 일치하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밝히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200만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청년 중 80만명 이상이 흡연한다. 일부 동성애 옹호자들은 이들의 높은 흡연율이 사회적 차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독 관련 전문가들은 흡연을 단순히 사회적 차별 탓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미성년자의 흡연은 정부 차원에서 금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성년자에게 술이나 담배를 판매했을 경우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형사처벌과 관리관청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그런데도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100명 중 7명(6.7%)은 ‘최근 한 달 동안 흡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같은 기간 음주율은 15%를 기록했다. 흡연율·음주율은 2007년 이후 꾸준히 줄어든다 싶더니 2016년 저점을 찍고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이러한 약물 중독이 성중독, 혹은 성적인 일탈로 연결되기 쉽다는 것을 기독교 양육자들은 잘 인지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중독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는 다음세대에게 흡연의 폐해를 알리고 중독이 죄임을 가르쳐야 한다. 끊임없는 감사와 말씀 안에서 자족하는 삶을 교육해야 한다. 그것이 쾌락추구 강박증과 싸울 힘이 됨을 강론해야 한다.

김지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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