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에 버려진 페라리·벤츠·BMW, 후륜 수입차들 굴욕
빙판·눈길 경사로에선 취약
6일 오후 수도권에 갑자기 내린 눈으로 후륜 구동 자동차 대란이 벌어졌다. 도로가 눈길·빙판이 된 가운데 이런 환경에서 주행 능력이 떨어지는 후륜 차가 제대로 가지 못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한 곳이 부지기수였다. 특히 후륜 구동은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고급 승용차에 많이 적용된 방식이라 ‘수입차의 굴욕’이 네티즌의 입길에 올랐다.
7일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후륜이 뭐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6일 오후 퇴근길에 강변북로에서 청담대교 북단으로 나가는 램프에서 앞선 벤츠 차량이 미끄러지며 뒤차까지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눈밭에 버려진 페라리도 있었다. 자동차 커뮤니티엔 빨간색 페라리 차량이 도로 한쪽에 서 있는 사진이 올라 왔다. 글쓴이는 “전날 밤 올림픽대로인데 누군가 차량을 버리고 갔다”는 설명을 달았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새벽까지 올림픽대로 일대를 순찰했는데 벤츠부터 페라리까지 길 좌우에 놓고 간 차가 한두 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차는 7일 오전 차주가 되돌아와 직접 운전해 갔다.
특히 이날 후륜 차 대란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강남에서 정체가 심했는데, 아무래도 후륜 방식의 고급 수입차가 많은 지역이라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륜 구동은 엔진 힘을 뒷바퀴에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동 성능이 뛰어나고 승차감이 좋다. 반면 눈길·빙판 경사로에선 미끄러지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차체가 앞에서 견인해 주는 전륜 구동과 달리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김영주·김영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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