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교통방송인가 고통방송인가" 'TBS 때리기' 나선 野 서울시장 후보들

허미담 2021. 1. 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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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서울시장 되면 TBS 대표이사 임면권 포기하겠다"
이혜훈 "TBS 설립 목적은 정치 아닌 교통방송"
오신환 "TBS 사이비 어용방송인 퇴출시키겠다"
금태섭 "김어준, 분열·갈등 조장에 앞장"
TBS 교통방송이 더불어민주당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1합시다' 캠페인을 중단했다. 사진=TBS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야권 후보들이 7일 정치 편향 논란을 빚어온 교통방송(TBS)을 비판하며 관련 공약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는 매년 막대한 세금을 써가며 교통과 기상 전문 방송사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통신 기술의 눈부신 발달과 스마트폰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이제는 시민의 막대한 세금을 써가며 서울시가 교통과 기상정보의 제공을 위해 방송사를 운영할 필요성이 소멸됐다"며 "서울시 예산을 편성할 때 교통방송에 주는 시 출연금(연 약 400억원)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김 교수는 "서울시장이 가지고 있는 교통방송 이사장과 대표이사에 대한 임면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겠다"며 "(그렇게 되면) 교통방송은 독립언론으로서 구성원들이 자체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 되고, 앞으로는 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방송편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일부 비판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통방송인가. 고통방송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서울시가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TBS의 정치 중립성은 훼손돼서는 안 되는 절대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정치편향 행보로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TBS 이사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TBS가 정치편향 논란의 정점에 달해 있는 이 시점에 3개월짜리 권한대행이 3년짜리 TBS 이사장에 정치편향 끝판왕 인사를 임명했다"며 "사과해도 모자란 판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일갈했다. 또한 TBS가 폭설 상황에서 관련 뉴스를 전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TBS 교통방송의 사이비 어용 방송인들을 퇴출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방송인 김어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방송인 김어준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며 오는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프로그램 폐지나 진행자 교체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어준은 자기 머릿속의 음모론을 펼치는 데 그치지 않았다"며 "사회의 통합은커녕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전 의원은 "김어준의 공격 기준, 판단 기준은 단 하나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게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느냐 여부"라며 "정치 개입 문제도 심각하다. 여당 편들고 야당 깎아내리는 단순한 편향성의 문제가 아니다. 여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한다"고 일갈했다.

또 그는 "김어준이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 그가 책임을 지면 된다. 하지만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국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고 했다.

TBS 교통방송이 더불어민주당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1합시다' 캠페인을 중단했다. 사진=TBS 홈페이지 캡처

TBS는 지난 4일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인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을 중단했다.

TBS는 지난해 11월16일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위한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해당 홍보 영상에는 김어준, 주진우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등장해 "일(1)해야죠", "일(1)합시다"라며 유튜브 구독을 촉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각에서는 민트색으로 표기된 숫자 1이 민주당의 파란색과 '기호 1번'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사전 선거운동 의혹으로 번지자 TBS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구독자 한 명을 보태달라는 취지였다"며 "색도 TBS 상징인 민트색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TBS 측은 이 전 의원 주장과 달리 6일 저녁 8시부터 7일 새벽 3시, 7일 오전 5~7시까지 대설특집방송을 긴급 편성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7~9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방송 중간에 계속해서 교통 상황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6일 밤)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오후 8~9시) 방송, '이가희의 러브레터'(오후 9~10시) 시간에는 기존에 준비했던 음악과 토크 대신 실시간 기상정보와 교통정보, 청취자 교통제보 문자를 소개했고 길 위에 갇혀 있는 시민들의 전화 인터뷰를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밤 10시~새벽 3시 기존 프로그램을 결방시키고 대설대비 특집방송을 내보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TBS는 또 "당초 예보됐던 것보다 많은 양의 폭설이 내린 긴급 상황에서 실제 TBS FM을 듣거나 사실관계 확인 없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존 편성표를 토대로 TBS를 비판한 이 전 의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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