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남인 정쟁 기록된 충성서약문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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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은 1680년 8월 30일 회맹제(會盟祭)를 진행했다.
서인은 1680년 남인이 실각한 경신환국(庚申換局)을 계기로 부상해 공신이 됐다.
그러나 1689년 숙종의 계비였던 희반장씨의 원자 책봉 문제로 남인이 재집권을 이루면서 공신 지위를 박탈당했다.
회맹제에서 종묘사직에 고한 제문인 회맹문(會盟文)과 공신과 그 후손 등 489명을 기록한 회맹록(會盟錄), 종묘에 올리는 축문(祝文)과 제문(祭文)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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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 찾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 크기와 우수한 예술성 돋보여"

조선 숙종은 1680년 8월 30일 회맹제(會盟祭)를 진행했다. 공신들과 함께 천지신명에게 지내는 제사다. 역대 20종의 공신(功臣)과 그 자손들이 참석해 임금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참석대상 489명 가운데 412명이 참석했다.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은 회맹제를 기념하기 위해 1694년 녹훈도감(復勳都監·나라에 공적을 세운 인물에게 공신 칭호를 내리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관청)에서 제작한 문서다. 14년이 지난 뒤 제작된 건 숙종 재위에 정치적 사건이 여러 번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인은 1680년 남인이 실각한 경신환국(庚申換局)을 계기로 부상해 공신이 됐다. 그러나 1689년 숙종의 계비였던 희반장씨의 원자 책봉 문제로 남인이 재집권을 이루면서 공신 지위를 박탈당했다. 이를 기사환국(己巳換局)이라 부른다. 서인은 1694년 갑술환국(甲戌換局)으로 권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남인이 폐비 민씨(인현왕후) 복위 운동을 반대하다 화를 입고 말았다.

서인은 공신 지위를 회복했다. 김만기, 김석주, 이입신, 남두북, 정원로, 박빈에게 보사공신 칭호가 내려졌다.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에는 이때까지 공신으로 지위가 부여되고 박탈된 역사적 상황이 기록돼 있다. 회맹제에서 종묘사직에 고한 제문인 회맹문(會盟文)과 공신과 그 후손 등 489명을 기록한 회맹록(會盟錄), 종묘에 올리는 축문(祝文)과 제문(祭文)으로 구성돼 있다. 말미에 제작 사유와 연대를 적고, '시명지보(施命之寶)'라는 국새를 찍어 왕실 문서의 형식을 갖췄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1513호인 이 유물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7일 전했다. 관계자는 "서인과 남인의 정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보여주는 사료로서 역사·학술 가치가 높다.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 크기와 우수한 예술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는 가로 길이만 25m에 달한다. 옅은 황색 비단 위에 붉은 선을 가로 세로로 치고, 그 안에 글씨를 썼다. 문서의 양 끝을 붉은색과 파란색 비단으로 덧대고, 위아래를 옥(玉)으로 장식한 축(軸·두루마리의 막대)으로 마무리했다. 관계자는 "왕에게 직접 보고하는 어람용(御覽用) 문서답게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인상을 준다"면서 "제작 과정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인 녹훈도감의궤(錄勳都監儀軌)가 함께 전해져 의미를 더한다"고 했다.
현재까지 문헌으로 존재가 확인된 회맹축은 1646년(인조 24년)과 1728년(영조 4년)에 제작된 것을 포함해 세 건이다. 영조 때 만든 것은 실물이 발견되지 않았고, 인조 때 제작된 '20공신회맹축-영국공신녹훈후(보물 제1512호)'는 국새가 날인돼 있지 않다. 관계자는 "어람용이자 형식과 내용을 온전히 갖춰 전래된 회맹축은 '20공신회맹축-보사공신녹훈후'가 유일하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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