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확진자 155명 청송가니 열흘만 '음성'..자연치유 됐나
전문가 "단기간 많은 수 치유 특이한 사례,
훈련 안 된 사람이 검체 채취 때 오류 가능"
서울 동부구치소 확진자 341명을 경북북부제2교도소(옛 청송교도소)로 이송한 지 열흘 만에 약 절반인 15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가 청송 이송 확진자들이 저절로 자연치유가 된 것인지, 검사에 오류가 있는 것인지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면서다.
법무부는 7일 저녁 전국 33개 교정시설 전수검사(12월 30일~1월 6일) 결과를 발표하면서 "동부구치소에서 지난달 28일 이송한 경북북부제2교도소 확진 수용자 전원(341명)을 재검사한 결과 15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청송으로 이송한 동부구치소 확진자 45.5%의 검사 결과 열흘 만에 양성→음성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시간이 지나 저절로 치유된 건지, 처음부터 검사가 잘못된 건지 알 수 없다"면서 "동부구치소에서나 이번 청송으로 이송한 뒤 모두 신속항원검사가 아닌 정확도 높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도 이날 오전까지 1173명으로 치솟기만 했던 동부구치소 발 확진자 숫자가 갑자기 청송 이송 환자들만 155명이 줄어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1173명으로 전날보다 79명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의 70~80%가 경미하게 앓거나 무증상으로 치료 없이 낫기 때문에 자연치유의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음성으로 뒤바뀐 데 검사 오류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과 열흘 만에 확진자의 절반이나 음성이 된 건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 결과나 PCR 검사 수치를 봐야 정확한 걸 알 수 있지만, 검체 채취훈련이 충분히 안 된 사람이 검사했을 경우 결과가 잘못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12월 18일을 시작으로 며칠 간격으로 6차례 전수검사를 한 동부구치소에서 일차적으로 가짜 양성이 나왔을 가능성과 청송에서 실시한 2차 검사에서 가짜 음성이 나왔을 가능성 둘 다 있다는 의미다.
이에스더·강광우 기자 rhee.es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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