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 의회 난입속 바이든 당선 확정..트럼프 "정권이양 있을 것"
미국 의회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확정했다.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막판까지 대선 결과에 불복해 온 트럼프 대통령도 의회의 인준 직후 '질서있는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미 의회는 7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새벽 3시 40분쯤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했다.
이날 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14일 주별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같은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매직넘버인 270명을 넘겼다. 이에 따라 상원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회의 마지막 바이든 당선인의 최종 승리를 선언했다.
회의는 상·하원 의원 각 1명 이상이 특정 주의 선거 결과에 이의제기하면 양원이 별도 토론과 표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원 모두 과반 찬성을 얻으면 해당 주 선거인단 집계를 최종 결과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주의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찬반 투표 결과 두 주 모두에서 기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추가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선언한 일부 경합 주의 결과도 모두 투표 결과를 그대로 인증했다.
앞서 미 의회는 6일 오후 1시에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작업에 들어갔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하면서 1시간 만에 정회를 선포하고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결국 정회 6시간 만에 회의가 재개됐고, 날짜를 넘겨 바이든이 당선을 확정했다.
의회의 인증으로 바이든의 승리가 확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정권 이양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선거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관련) 사실들도 나를 지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1월 20일 질서있는 정권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권 이양 이후에도 부정 투표 주장과 의혹 제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그는 “나는 오직 합법적인 표만이 개표돼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면서 "대통령직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첫 번째 임기는 끝났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싸움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AP·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트럼프 지지 시위대의 의회 난입으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하고 5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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