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폭동' 부른 극단.. 트럼프 시대의 충격적 종말

조성은 2021. 1. 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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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년 동안 보여온 극단적 정치 행태는 과격 지지자들의 의사당 습격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귀결됐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일부 보수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극단주의 이념과 음모론이 횡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도마뱀 인간'에게서 미국을 구원할 구세주로 믿는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이 폭동의 배후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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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년 동안 보여온 극단적 정치 행태는 과격 지지자들의 의사당 습격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증오를 부추기고 거짓을 유포해 미국 사회를 분열과 혼란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백인·남성 우월주의자와 총기 소유 옹호자, 음모론 신봉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묵적 지지를 등에 업고 활개쳤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극단적 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대안 현실’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안 현실에 사로잡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라는 실제 현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지지자들이 ‘부정 선거’ 주장을 믿고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일부 보수 매체와 소셜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극단주의 이념과 음모론이 횡행했다. 백인이 유색인종에게, 남성이 여성에게 억압받는다는 극우 이념뿐 아니라 정치인과 고위 관료로 변장한 ‘도마뱀 인간’이 미국을 지배한다는 황당한 음모론을 진실로 믿는 사람도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지난 수년 동안 전문 사기꾼과 트롤(troll·인터넷 여론 조작자), 광신자, 정치적 기회주의자들이 거짓 음모론의 씨앗을 뿌려 복잡하고도 위험한 대안 현실을 창조했다”며 “이제 우리는 뿌린 대로 거두는 중”이라고 논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음모론 신봉자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했다. 대통령의 권위를 빌어 이들의 잘못된 신념을 더욱 강화하는 듯한 언행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폭동에는 ‘프라우드 보이스’로 대표되는 극우·백인 우월주의, 신(新)나치주의 조직원이 목격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도마뱀 인간’에게서 미국을 구원할 구세주로 믿는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이 폭동의 배후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 인권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회장은 AP통신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행동은) 큐어넌의 입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큐어넌은 지난 수년 동안 이런 난동을 부추겨왔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과 정치 전문가는 물론, 공화당 소속 일부 정치인들까지 미국 민주주의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선동해 일으킨 ‘쿠데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선거 결과를 힘으로 전복하려 했다는 것이다. 정정 불안과 독재, 저개발에 시달리는 후진국의 멸칭인 ‘바나나 공화국’과 다를 게 없다는 냉소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총기로 무장한 의사당 방호원이 시위대와 대치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이 장면은 모든 미국인과 미래 세대에 트럼프의 유산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전직 대통령들은 고별 연설을 했고 일부는 썩 훌륭했었다”며 “트럼프는 고별 폭동을 벌이기로 선택했다. 그는 자신의 개탄스런 트위터 계정으로 지지자들을 워싱턴으로 불러 모았다”고 지적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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