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가 재빨리 삭제한 트윗..시위대 향해 "애국자들"

이가영 2021. 1. 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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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유세 중인 맏딸 이방카의 연설을 지켜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미국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빚은 시위대를 ‘애국자’라고 칭했다가 논란이 일자 재빨리 삭제했다. 이번 시위로 무려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이방카는 트위터에 “미국의 애국자들이여. 어떠한 안보 위반이나 법 집행에 대한 무례한 태도도 용납될 수 없다. 폭력은 멈추어야 한다”고 썼다.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평화롭게 지내 달라”고 당부한 메시지를 리트윗하면서다.

대선 결과에 불복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최종 확정 절차를 폭력으로 저지한 이들을 ‘애국자’라고 지칭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이방카는 해당 트윗을 재빨리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해당 트윗은 캡처된 이후였다. 미국 시민들은 “이방카는 삭제했지만 사진이 여기 있다”며 트위터에 공유했다.

미 CNN 방송 기자인 케이트 베넷은 이방카를 향해 “시위대가 ‘애국자들’이라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이방카 보좌관은 “아니다. 평화로운 시위가 애국적이다”라고 해명했다.

이날 친트럼프 시위대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 회의를 막기 위해 의사당에 진입했다. 회의장 창문을 부수는 등 시위대의 위협적인 행보에 겁을 먹은 의원들은 의자 밑으로 피신했다. 경찰의 총에 맞아 시위대 4명이 숨졌고 52명이 검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들이 대피한 지 90분이 흘러서야 시위대에 “귀가하라”고 당부했지만 “사랑한다. 여러분의 고통을 나는 안다. 우리에게는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고 두둔해 시위를 조장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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