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바이든 당선 인증.. 트럼프 '질서있는 정권 이양' 약속

하윤해 2021. 1.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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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주의를 짓밟은 대참사 속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 확정을 위한 마지막 법적 관문을 넘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인증하는 마지막 절차였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으로 인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미국 의회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우여곡절 끝에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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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확정 위한 마지막 관문 넘었다
트럼프, 성명 내고 ‘질서있는 정권 이양’ 약속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중단됐다가 재개
트럼프 지지자들, 의사당 난입…4명 사망

미국 상원의장을 겸하는 마이크 펜스(뒷줄 왼쪽)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뒷줄 오른쪽) 하원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확정을 위한 마지막 법적 관문이다. AP뉴시스


미국 민주주의를 짓밟은 대참사 속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 확정을 위한 마지막 법적 관문을 넘었다.

모든 법적 자격을 갖춘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릴 대통령 취임식을 통해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상 초유의 불복 시도는 결국 물거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질서있는(orderly)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 주장은 굽히지 않았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질서있는 정권 이양 약속으로 대선 이후 극심한 혼돈을 겪었던 미국 정치 상황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인증하는 마지막 절차였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으로 인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지는 비극도 발생했다. 워싱턴DC에는 인라부터 대통령 취임식 날까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국 의회는 6일 오후 1시(현지시간) 워싱턴의 의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시작했다. 이 회의는 주별 선거인단의 대선 개표 결과를 승인하고,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한 절차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인증하는 마지막 절차였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의사당 난입으로 인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미국 의회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우여곡절 끝에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했다.

미국 의회는 6일 오후 1시 워싱턴의 의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주별 선거인단의 대선 개표 결과를 승인하고,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열렸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날 오후 2시쯤 상·하원 합동회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의사당에 난입하면서 회의는 중단됐다. 난입 사태가 정리된 오후 8시 상·하원 합동회의가 재개됐다. 이후 7일 오전 3시 30분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최종 확정됐다.

다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공화당의 ‘친(親) 트럼프’ 의원들의 주도로 지난 대선의 최대 접전지였던 애리조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의 개표 결과에 대해 이의가 제기됐다. 그러나 상·하원 모두에서 큰 표차로 각각 기각됐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들 2개주에서 승리했다는 결과가 인증된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을 공식 승인받으면서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명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32명을 얻었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각각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는 대선 결과와 일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가 끝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전적으로 대선 결과에 반대하고, 모든 사실들이 나를 지지하지만 (대통령 취임식이 있을) 1월 20일에 질서있는 정권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합법적인 표만 집계됐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항상 말해왔다”면서 “대통령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했던 첫 번째 임기는 끝나지만, 그것은 단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싸움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주의 선진국으로 평가받았던 미국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습격으로 자존심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AP통신은 “‘친(親) 트럼프’ 폭도들(mob)들이 의회를 점령했을 때 혼돈과 폭력, 조롱으로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6일 오후 1시 의사당을 향해 출발했다. 이들은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고, 의사당 담을 넘고, 창문을 깨고 의사당 내부로 난입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사했고, 결국엔 총격을 가했다. 미국의 언론들은 일제히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면서 비판했다.

AP통신은 “의사당 난입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5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의사당 내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뒤 이송된 병원에서 숨진 여성은 애슐리 배빗으로 알려졌다. 배빗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미 공군에서 14년 동안 복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명은 ‘의료 응급상황으로 숨졌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더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 내에서 의원들을 찾으며 “그들은 어디 있나”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의원들과 의회 관계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에 놀라 의회 내에서 책상 아래 숨거나 다른 사무실에 대피해 문을 잠그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을 습격했고, 이 중 한 명은 펠로시 의장의 책상에 발을 올리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 상원 회의장의 상원의장 의자에 앉은 젊은 남성도 있었다. AP통신은 “시위대가 미국 정치 지도자들을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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