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고민을""전화하겠다" 김종인·안철수 이런말 했다는데..

성지원 2021. 1. 7. 17: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겉으론 서로 관심 없다는 듯이 굴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격 회동하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 나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안 대표를 향한 국민의힘의 인력(引力)도 커지는 모양새다.


“새해 덕담 나눴다”지만…입당 제안 오간 김종인·안철수 회동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지난 6일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났다. 안 대표가 먼저 만남을 요청해 성사된 자리였다. 양측은 “새해 덕담을 나눴을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잘 아는 한 인사는 7일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입당을 제안하며 ‘고민해 보고 전화를 달라’고 했고, 안 대표는 웃으며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동안 “관심 없다”거나 “우리 당에 후보가 많다”고 했던 김 위원장이 직접 안 대표의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양측이) 분명히 얘기했기 때문에 적정한 시기가 도래하면 그때 가서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이러한 흐름에 맞춰 안 대표가 입당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반헌법적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대의를 위해 뭉치는 것이야말로 국민의 열망을 받드는 길”이라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선(先)통합, 후(後)단일화가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경선 방식도 여론조사(80%)와 당원 투표(20%)를 섞는 방식 대신 여론조사 100% 방식을 쓰겠다는 방침도 사실상 확정지었다.


“들어오든가, 합치자”는 오세훈…가능성 열어 둔 안철수
당내 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유력한 당내 주자인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거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간 합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단일화를 통한 야권 승리는 문재인 정권 폭주와 연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이를 위해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합당을 결단할 것을 간곡히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저는 출마하지 않고 야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함께 자리한 김종인 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 대표와 국민의힘 사이에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안 대표가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양당이 합당할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안 대표는 평소 주변인들에게 “김 위원장은 야권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하실 분”이라거나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서 대선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데, 안 대표는 여러 후보 단일화의 방법 중 현재 제3지대 경선이 확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정치란 상대적인 것이다. 논의가 더 깊어지고 여러 변화가 생기면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