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제공 우리 조치는 완료, 이란이 최종결정해야"

김경년 2021. 1.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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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후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우리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의 조기 석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현지 협상이 시작됐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주이란한국대사관 현장지원팀이 지난 6일 새벽 한국케미호가 억류돼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항에 도착해 우리 선원 1명을 직접 면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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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실무대표단 도착, 최종건 차관도 주말 방문

[김경년 기자]

▲ 정부 대표단, 이란 억류 선원 교섭차 출국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들의 조기 석방을 협상할 정부 대표단 단장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이 6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6
ⓒ 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우리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의 조기 석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현지 협상이 시작됐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주이란한국대사관 현장지원팀이 지난 6일 새벽 한국케미호가 억류돼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항에 도착해 우리 선원 1명을 직접 면담했다고 밝혔다.

현장지원팀은 이 선원을 통해 그를 포함한 다른 선원들이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유정현 주이란 대사도 해당 선원과 통화하여 안전을 재차 확인했다고 최 대변인은 밝혔다. 이 선원은 폭력 등 특별히 위협적인 태도와 문제될 만한 이란측의 행동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외교부 실무대표단도 7일 새벽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늘중으로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란은 마침 목요일과 금요일이 휴일이라서 출발을 미룰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사안의 중대성과 이란측과의 본격협의에 앞서 대사관을 통해 현지상황을 보고받고 관련절차를 조율하기 위해 서둘러 떠났다고 최 대변인은 전했다.

최 대변인은 한국에 묶여있는 원유수출 대금 동결 때문에 유조선을 억류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하면서 '한국 대표단이 올 필요 없다'고 말한 이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피한 채 "그 발언 후에 협의를 마치고 방문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도 오는 10일 이란으로 떠나 이란측 고위인사들과 유조선 억류 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들을 협의한 다음 인근 카타르도 방문할 예정이다. 최 차관의 이란 방문은 이 사전 이전에 예정된 것이었다.
  
▲ 유조선 한국케미  한국 국적의 유조선 '한국케미'가 4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함정들에 의해 나포되고 있다.
ⓒ AP 통신사
 
백신제공 문제 "우리 조치는 완료, 이란이 최종결정 해야"

한편 이란측은 동결자금 70억 달러에 대한 불만을 표하면서도 이번 사건은 돈문제가 아니라 한국 유조선에 의한 환경오염 등 '완전히 기술적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 대변인은 때문에 "우리 정부는 이란측에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받은게  없으며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사실관계와 법적 관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동결자금 가운데 10억달러에 대한 안전한 송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부는 이미 동결자금 관련 범정부TF를 만들어 이란측과 주기적으로 협의 하고 있었으며 의료장비나 백신 등 인도적 지원 확대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지원의 규모는 논의중이고 가변적이라 구체적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 백신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백신 제공에 대해 "이란이 요청해 미국의 특별승인 등 모든 절차는 이미 끝났으나, 이란측의 미국에 대한 신뢰문제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측 조치는 완료됐고, 이란측이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한국 은행이 스위스 은행으로 백신 자금을 보낼 경우 원화를 달러로 바꾸기 위해 미국 은행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이 다시 동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또한 10일 최종건 차관의 방문과 관련해서는 "동결자금에 대한 여러 창의적인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지만, 아직 협의중이라 지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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