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 대한상의 회장 맡나..내달 초 추대 전망
최태원(61) SK그룹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맡을 전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박용만 현 대한상의 회장에게 차기 회장직을 제안받은 이후 확답을 보류해 왔지만〈본지 2020년 11월 25일자 보도〉 최근 이를 수락했다고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SK그룹 측은 여전히 “아직 결정된바 없다”는 입장이다.
7일 재계와 대한상의에 따르면 서울상의는 다음 달 초 회장단 회의를 열고 최 회장을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면 다음 달 23~24일 열리는 정기총회와 임시의원 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관례에 따라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게 된다. 선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역시 1993~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는 셈이다.
현재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에 속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회장단은 다음 달 정기총회에서 장동현 SK㈜ 사장 대신 최 회장이 합류하는 절차를 거친 뒤 최 회장을 회장으로 선출할 전망이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총 24명으로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이다.
최근 대한상의는 경제단체를 대표해 정부와 기업 간 소통창구 역할을 도맡고 있다. 18만 회원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 규제 개혁, 기업문화 개선 등 현안이 많다. 게다가 회원사의 98%는 중견·중소기업이어서 각종 제도와 법안 등과 관련해 대기업의 입장만 고려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 환경도 악화하고 있어 대한상의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다면 최근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중점을 두고 경제계 구심점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최근 SK그룹은 최 회장이 강조한 새로운 기업가 정신에 기반을 둬 신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7일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Social Values)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장기 추진 계획 ‘SV 2030’을 발표했다. SV 2030은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 문화 등 4대 분야에 대해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한 로드맵이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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