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JTBC 손잡았다 "넷플릭스 맞설 토종 OTT 연합군 될 것"
‘부부의 세계’와 ‘이태원 클라쓰’(이상 JTBC), ‘사랑의 불시착’,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상 tvN) 등 지난 한 해 안방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를 제작한 JTBC와 CJENM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을 통해 본격적으로 힘을 합친다. 두 회사의 콘텐트 제작 역량을 합쳐 넷플릭스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토종 OTT 연합군의 등장에다 디즈니가 연내 국내 진출을 선언한 상태라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구독형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CJ ENM은 “JTBC스튜디오가 티빙에 합류하기로 확정했다”며 “양사의 콘텐트 경쟁력을 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OTT 서비스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7일 발표했다. 앞서 2019년 9월 CJ ENM은 JTBC스튜디오와 합작 OTT 법인을 만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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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을 대표 “2년 내 유료 가입자 500만 목표”
두 회사는 합작법인 티빙에 콘텐트 제작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티빙은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해 드라마ㆍ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나선다. 정 PD는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여기에 MZ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젊은 층)를 겨냥한 짧은 동영상(숏폼ㆍ미드폼) 콘텐트도 준비 중이다. 티빙 관계자는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 협업, 스핀오프 형태의 프로그램을 포함해 tvNㆍJTBCㆍJTBC스튜디오ㆍ스튜디오드래곤 등 CJ ENM과 JTBC 계열의 스타 창작자를 활용한 고품질 콘텐트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 제작하는 콘텐트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티빙에 공개된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두 회사의 역량을 모아 티빙을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 이상의 국내 대표 OTT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드라마와 예능 콘텐트를 제작ㆍ공급하는 한편, 개인별 맞춤 콘텐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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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더 뜨거워진다…디즈니도 가세
세계 최대의 콘텐트 제작회사인 월트디즈니도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21년에는 동유럽과 한국ㆍ홍콩 등을 포함해 더 많은 국가에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OTT 시장은 빅 4가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국내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와 합작한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순이용자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넷플릭스, 웨이브(21%), 티빙(14%) 순이다.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업 간 합종연횡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티빙은 네이버 등 국내 ICT 기업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가 티빙에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티빙의 향후 추가 행보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티빙은=2010년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출범한 티빙은 지난해 10월 물적분할을 통해 독립법인이 됐다. 이달 7일 JTBC의 투자로 CJ ENM이 1대 주주, JTBC스튜디오가 2대 주주가 됐다. 현재 tvNㆍMnetㆍOCNㆍJTBC 등 35개 실시간 TV 채널을 포함해 6만여편의 국내외 콘텐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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