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美 국회의사당 난입..트럼프 책임론·부실 대응 도마 위

이현주 2021. 1. 7. 16: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국회의사당이 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임론과 더불어 당국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예고된 시위인데도 당국이 시위대 규모를 제대로 예측하니 못한 채 소수 인력만 배치한 것이 결정적 패착이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교통 통제 위주 소규모 인원 배치 = WSJ에 따르면 연방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시위에 앞서 비교적 소규모이자 최소한의 현장 배치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위 현장 긴장 피하려 적은 인원 배치
총 맞은 여성 등 사망자 4명 나와
의회 공격, 1814년 이후 처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경내로 난입하고 있다. 시위대 수천 명은 이날 의사당 주변에 집결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 저지를 뚫고 의사당 건물 안까지 난입했다. 의회는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시위대 난입으로 회의는 개시 1시간 만에 전격 중단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미국 국회의사당이 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임론과 더불어 당국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예고된 시위인데도 당국이 시위대 규모를 제대로 예측하니 못한 채 소수 인력만 배치한 것이 결정적 패착이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교통 통제 위주 소규모 인원 배치 = WSJ에 따르면 연방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시위에 앞서 비교적 소규모이자 최소한의 현장 배치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은 이날 의사당으로 몰려들었고 이 중 일부는 손쉽게 바리케이드를 뚫고 의사당에 들어왔다. WSJ는 지난해 곳곳에서 불거진 충돌 사태 여파를 감안해 이날 시위 현장에서 자칫 긴장이 불거지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인원을 적게 배치한 것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방부는 당초 350명 정도만 배치하면 의사당 측을 지원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봤으며, 이마저도 교통 통제 위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의사당에서 군 인력이 목격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의사당에서 일정 범위 안으로 접근하는 것도 차단됐다.

의사당이 뚫리자 국방부는 1100명의 주 방위군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 의사당에 배치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대응이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시위 현장에서 강경 기조를 고수해온 것과는 현격하게 다르다고 WSJ은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연방 인력을 종종 투입했으며, 6월에는 백악관 근처에서 평화 행진을 하던 시위대에 최루 가스를 터트려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시위대 선동 가능성= 복수 외신은 이번 상황 전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선동해 갈등이 폭력으로까지 악화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서 이날 오전 11시께 열린 연설에서 시위대에 "(대선결과에) 절대 승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렸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선결과 인증을 차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그러자 조금 뒤 시위대 일부는 상·하원 합동 회의가 열리는 의사당에 쳐들어가기 시작했다. 트럼프 깃발을 소지한 시위대는 "트럼프가 대선 이겼다", "의원들 어디 있어?"라는 말을 하며 위협적인 행보를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 분 뒤에 의사당 내부에서 여성 한 명이 총에 맞았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여성 외에 3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총 4명이 사망했다.

역사학자들은 미국 의회가 이런 공격을 받은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하던 1814년 영국군이 의사당을 점령해 불태운 이후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