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사면설 오가는데..文 "마음의 통합 중요하다"

강태화 2021. 1. 7. 16: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새해는 (코로나로부터의)회복의 해, 통합의 해, 도약의 해"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5부 요인과 여야 대표, 정부와 각계 대표 등 50명을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한 신년 합동 인사회 모두발언에서다.

문 대통령은 새해가 '통합의 해'임을 강조하면서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돼 있음을 절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에 맞서 기울인 노력을 서로 존중하고, 우리가 이룬 성과를 함께 인정하고 자부하며 더 큰 발전의 계기로 삼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통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2021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동안 문 대통령은 코로나 극복, 그리고 극복 이후의 경제 발전 등 '2단계론'을 반복적으로 말해왔다. 즉 그동안은 '극복'과 '도약'을 주로 강조해온 셈인데, 이날은 두가지 개념 사이에 '통합'이란 중간 목표를 제시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런 문 대통령의 언급을 놓고 "‘조국 사태’와 ‘추미애ㆍ윤석열 갈등’ 으로 인해 극심했던 지난해의 국론 분열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가 새해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통합'관련 언급에 더 관심이 쏠렸다.

일부에서 "사면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지만 청와대 핵심 관게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신년 메시지에서 통합을 화두로 삼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지 않나. 어떻게 통합에 사면만 있겠나"라며 "지난해 연대와 협력으로 국난을 극복했다는 '협력'이라는 의미의 '통합'일 뿐 사면을 시사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한편 사면 문제와 관련해 "오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선고와 그 직후로 예상되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전까지 사면 관련 언급을 자제하라"는 일종의 지시가 청와대 내부에 떨어졌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면은 온전히 대통령이 고민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는 있겠지만, 청와대 참모들의 입에서 사면 관련 언급이 이뤄지는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설 뜻도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인사회에 참여했지만 행사가 화상으로 진행되면서 문 대통령과의 별도 대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