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 안찌르고 침만 뱉어도..씨젠 검사법 유럽서 첫 승인
콧속에 면봉을 찔러넣지 않고, 침만 뱉어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정확히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7일 자사 코로나 19 진단용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키트 2종에 타액(침) 검사법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 을 얻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한 번의 검사로 코로나 19 유전자 4종을 진단하는 것(올플렉스 사스-코브2 Assay)과 코로나19 뿐 아니라 독감과 감기 등을 한 번의 검사로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것(올플렉스 사스-코브2/FluA/FluB/RSV Assay) 두 종류다.
씨젠의 타액 검사법 사용은 유럽(EU)이 처음이다. 씨젠에 따르면 타액 채취 방식을 이용한 RT-PCR 검사법은 ‘비인두도말법’으로 불리는 기존 RT-PCR 방식과 비교해 검사 정확도에 거의 차이가 없다. 한국은 현재 이 같은 타액을 활용한 RT-PCR 검사법을 의료인이 없거나 부족한 사회복지시설에 우선 도입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 외에는 반드시 의료인을 통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노시원 씨젠 전략기획담당 상무는“코로나19 2차 팬데믹으로 급증한 검사량 때문에 검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상황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 안에 장소나 인력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타액 검사법이 대규모 진단과 효과적인 방역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존 RT-PCR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방법은 콧속 깊숙이 위치한 점막을 면봉으로 긁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의료인만이 할 수 있다. 검사를 받는 사람도 검체 체취 방법 때문에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콧속에 면봉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검사를 받는 사람이 재채기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검사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이 때문에 검사자의 직접 감염이나 방역 장비를 통한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착용했던 장갑과 마스크ㆍ방호복 등을 교체해야 한다.
반면 타액(침) 검사법의 경우, 검사 대상이 플라스틱 튜브에 스스로 침을 뱉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교육을 받고 자격을 갖춘 의료인이 반드시 필요한 기존 방식과는 달리, 누구나 손쉽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보건 당국도 효능 검증이 된다면 코로나19를 검사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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