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결승점 아냐..돈의 힘 더 간다

명순영 2021. 1. 7. 16: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월 7일 오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참석자들이 코스피 3000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부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렸다. 사상 첫 3000 돌파 이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국내 주식시장이 열린 지 65년, 주가지수가 발표된 지 40년 만이다. 지난 1월 6일 코스피지수는 개장 2분 만에 3001로 장중 3000을 넘어섰다. 바로 다음 날인 1월 7일, 종가 기준 3031로 3000대에 안착했다.

코스피 앞자리 수가 ‘2’에서 ‘3’으로 바뀐 것은 2007년 7월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이다. 코스피지수를 3000까지 끌어올린 것은 동학개미의 힘이다. 지난해 3월만 해도 이 같은 상승장을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3월 19일 1400선까지 밀린 폭락장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유입되고,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 정부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며 V자 반등이 이뤄졌다. 11월 23일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며 2600선을 돌파했다. 연말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대감과 경기회복 낙관론이 퍼지며 최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코스피 시장에서 동학개미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40조원을 순매수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70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에 부동산 규제, 증권거래세 인하, 대주주 양도세 완화 보류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전망은 ‘단기 하락, 장기상승’으로 요약된다.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당장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 풀린 돈이 갈 곳은 주식시장밖에 없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 대세다. 상승장에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 역시 호재다. 이런 판단 아래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전망 상단치로 3300까지 등장했다. 꿈의 숫자로 여겨졌던 3000이 결승점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술이 확산하며 나타나는 추세적 상승”이라며 “2000년대 초반 IT 버블과 중국 경제 성장 등으로 세계 경제가 변화할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IT·인터넷·AI 등을 통한 초연결사회와 데이터 혁명으로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또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의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30%대를 기록한 만큼 올해 기저효과가 나타날 게 분명하다”며 “세계 경제 회복세로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도 밝다”고 말했다.

유망 업종은 IT, 바이오, 반도체, 전기차 등이다. 전통 제조업이 아닌 언택트, 2차 전지, 수소와 같은 화두가 올해도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일례로 코스피 대장주로 ‘8만전자’ 대열에 오른 삼성전자가 올해 ‘10만전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순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