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입에서 '핵'이 사라졌다.."美 의식한 것"

손재호 2021. 1. 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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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째 계속되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가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도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우리의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는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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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서 '국가방위력' 언급
예전보다 한층 절제된 표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 2일차 회의에서 사업총화보고를 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째 계속되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가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이상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 중단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당 대회 개회사에 이어 이번에도 ‘핵’이라는 표현을 입에 올리지 않으며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일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고 7일 보도했다. 다만 방위력 강화 방안 및 목표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의 2일차 회의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전쟁 억제력을 키운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전까지는 전략무기 개발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도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억제하고 통제·관리하기 위해 자위적 정당방위 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우리의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는다”고 말했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직접적으로 핵 관련 언급을 하지 않으며 연일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6년 5월 7차 당 대회에서 핵무기 고도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킨 것과 대조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를 염두에 듯한 행보로 보인다”며 “핵·미사일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며 미국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온건 기조의 대외 메시지를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남·대미 관련 메시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날 사업총화에서 대외관계 진전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뒤 김 위원장의 생일인 8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날 전했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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