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블루웨이브, 증세보다 시급한 경기부양 신호

이동훈 2021. 1. 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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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지아주 상원 선거 개표가 한창이던 지난 6일.

아시아 채권 시장에서 미 재무부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연 1%대를 돌파했다.

아시아시장과 약속이라도 한 듯 미 채권시장에서도 선거결과가 공식 발표되자 10년물 국채금리가 종가기준 1.0338%로 지난해 3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1% 선을 넘었다.

시장전문가들은 10년만기 미 재무부 채권의 1% 돌파는 무엇보다 바이든의 경기부양책이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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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1% 돌파-달러 약세 가속화 예상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업종 및 인프라 업종 최대 수혜 예상
약달러로 한국 증시로 외국인 투자 증가세 가속 전망

미국의 조지아주 상원 선거 개표가 한창이던 지난 6일. 아시아 채권 시장에서 미 재무부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연 1%대를 돌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민주당이 두 상원의석을 추가하면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아시아시장과 약속이라도 한 듯 미 채권시장에서도 선거결과가 공식 발표되자 10년물 국채금리가 종가기준 1.0338%로 지난해 3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1% 선을 넘었다. 달러인덱스는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인 89.34로 하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10년만기 미 재무부 채권의 1% 돌파는 무엇보다 바이든의 경기부양책이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 시 바이든이 공약한 증세 정책과 빅테크기업에 대한 규제강화 우려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백신 개발과 보급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로 경기부터 살리고 보자는 부양책 우선론이 증세론을 압도하는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선거 결과는 공화당의 상원 장악에 따른 균형보다 추가 부양을 내건 바이든 대통령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블루웨이브 여파로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연구위원은 “옐런 전 연준의장이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상황에서 확장적 부양정책을 역행하는 증세 카드를 조기 꺼내 들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부양책 외에도 블루웨이브를 등에 업고 기후변화 및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중심축으로 한 바이드노믹스 정책의 적극적인 추진이 예상되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대응 혹은 백신 보급 기대감을 들었다.

시장에서는 특히 바이든이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친환경 정책이 가장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상하원 탈환 시 2030년까지 6300만대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수소차로 교체한다고 발표한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바이든이 공약한 2035년 전력부문 탄소 제로 계획도 입법화가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인플레 기대심리 확대에 따라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주,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관련 업종도 수혜가 기대된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반독점법 규제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기술주 종목은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44% 큰폭 상승한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0.61% 하락한 것이 이런 우려를 반영한다.

2조2000억달러 이상이 추가될 것으로 관측되는 부양책 확대로 달러 약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증시로의 외국인투자 유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금융전문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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