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재개하는 르노삼성, 일단은 신중모드

성기호 2021. 1. 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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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4개월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노사 모두 소모적인 협상을 피하여 XM3 유럽 수출물량의 안정적인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며 "노사간 화합하여 이번 협상이 무분규, 평화적인 교섭으로 조속히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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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4개월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일단 양측은 협상을 앞두고 상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잠정합의안이 빠르게 마련되지 않으면 막 수출에 나선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 본교섭을 진행한다. 이번 교섭은 지난해 9월 17일 6차 실무교섭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다.

일단 노사는 신중한 모습이다. 사측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어려웠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노조도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11만6166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34.5%가 줄어들었다. 특히 위탁 생산 중이었던 닛산 로그의 물량이 사라지면서 수출이 77.7%가 급감했다.

노조도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노조는 일단 코앞에 예정되어 있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연기했다. 또 지난달부터 이어왔던 1인 시위도 잠정 중단한 상태가. 노조는 이미 지난해 10월 16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4개월 만에 열린 교섭에서 직접적인 행동은 자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노사 모두 소모적인 협상을 피하여 XM3 유럽 수출물량의 안정적인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며 "노사간 화합하여 이번 협상이 무분규, 평화적인 교섭으로 조속히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교섭이 시작되지만, 순조롭게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쟁점은 '임금인상'이다. 노조는 2년간 기본급이 동결되었다며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과 코로나 극복 명목 일시금 700만원 지급, 노조 발전기금(12억원)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산 정비사업소(TS) 매각도 중요한 변수다. 사측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매각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이 장기화 된다면 르노삼성차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르노삼성차는 유럽 본사로부터 XM3 수출 물량을 따내면서 기사회생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노사 갈등 장기화 되면 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조가 생산물량이 증가하는 2월 전후 파업에 나선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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