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안 되겠다. 이제 끝났다"..침몰하는 트럼프 곁을 떠나는 측근들

나주석 2021. 1. 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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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안 된다(Enough is enough)."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마저 트럼프 등을 돌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오랜 기간 여정을 같이 했다. 나는 그와의 여정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나를 빼달라, 더는 안 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번 의사당 난입 사태의 장본인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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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난입사건 이후 미 정치권 큰 충격
선거불복 세력 목소리 위축
트럼프 측근 그레이엄조차 "바이든이 이겼다"
백악관 참모들도 사의 검토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더 이상은 안 된다(Enough is enough)."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마저 트럼프 등을 돌렸다. 백악관 내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도 사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침몰하는 배'에서 뛰쳐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애리조나주의 선거인단과 대한 이의를 제기할지에 관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오랜 기간 여정을 같이 했다. 나는 그와의 여정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제 나를 빼달라, 더는 안 되겠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 수천 명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모여 있다. 이 중 수백 명은 의사당으로 난입해 원형 홀까지 점거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의 시위대 점거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의회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예정이었으나 의사당 난입 사태로 상ㆍ하원 합동회의가 전격 중단됐다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선거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던 의원 가운데 한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막상 미국 주별 선거인단의 선거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미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는 더 이상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발언을 마치면서 "끝났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겼다. 그는 합법적으로 대통령으로 선출됐고, 오는 20일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의회 의사당에서는 지난달 14일 주별로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과를 인정하는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는 상황을 거치면서 혼란이 커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번 의사당 난입 사태의 장본인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의회를 압박하는 시위를 주도하고, 이들에 싸워 달라고 요청한 사람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 언론 등에서는 내란 등을 거론하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의 경우 탄핵 또는 부통령의 권한승계 절차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의 한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가지 법률 위반을 저질러 왔는데 오늘 또 하나의 범죄가 추가됐다. 그것은 반역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상당수 언론은 임기가 2주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들을 쏟아내고 있다.

당초 미 상원에서는 11명의 상원의원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실제 불복한 이들은 6명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역시 심각하다.

CNN방송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고위 참모들이 사임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거론되는 인사는 오브라이언 보좌관,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 크리스 리델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다.

이들의 경우에는 시위대의 미 의사당 난입 문제보다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대선 결과를 인준하는 문제와 관련해 부통령이 선거인단 결과를 뒤집을 권한이 없다는 펜스 부통령의 입장을 두둔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대변인을 맡았던 스테파니 그리셤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미 의회 차원의 탄핵과 함께 내각 각료들이 대통령직을 부통령에게 넘기는 문제를 두고 논의가 시작됐다는 보도 등이 나왔다. 미 수정헌법 25조에 따르면 부통령과 각료 절반 이상이 대통령이 정상적 직무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의회에 통보하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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