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시위대, 초유의 美 의회 습격

뉴욕=백종민 2021. 1. 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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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의회 인증 절차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시작된 바이든 당선인 인증을 위한 상ㆍ하원 합동회의가 시작되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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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인증 절차 한때 중단
진압 중 여성 1명 총격에 사망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의회 인증 절차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세계 각국은 민주주의가 공격받았다며 경악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시작된 바이든 당선인 인증을 위한 상ㆍ하원 합동회의가 시작되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시작 전 백악관 앞에서 열린 장외 집회에 참석,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며 선거 사기를 주장하고 지지자들에게 행동을 요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이 이를 거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회의 주재를 시작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유권자와 법원, 주정부의 입장을 거부하면 민주주의를 죽음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을 차단했다.

이 순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움직였다. 이들은 거리 행진 중 의사당으로 몰려갔고 차단막과 경찰의 저지를 무너뜨리고 의사당 내로 진입했다. 시위대가 의사당에 진입하며 회의는 중단됐다.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은 대피하거나 몸을 숨겼다. 이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총상을 입고 긴급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사태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도 투입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면서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지금 귀가해달라"고 호소했다.

워싱턴DC 당국은 폭력 사태 방지를 위해 오후 6시부터 통금령을 내렸다. 이날 시위대 난입 사태는 4시간이나 지속됐다. 이날 중단된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인증 절차는 오후 8시경 재개됐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를 넘긴 시점에 "의회의 안전이 확보됐다"며 회의 재개를 선언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의회 의사당이 폭력 시위대에 의해 짓밟히자 미국 사회는 물론 세계 각국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향후 미 정가에 미칠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 미국 대통령은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선 뒤 이어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며 "그들은 미국 체제와 전통,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못했다"고 규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우리는 오늘 미 의회, 헌법, 국가 전체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 행위에 직면했다"라며 "4년간의 독성 있는 정치와 의도적 허위 정보가 의사당 점거를 부채질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언론들은 전날 치러진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인 라파엘 워녹과 존 오소프가 공화당 현직 의원들을 꺾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상원 의석 2석을 추가로 가져가면서 양당 의석 수가 50석으로 같아졌다.

당연직 상원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권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사실상 상원을 주도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통령직과 상ㆍ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됐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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