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12년만의 '트리플 크라운'..백악관·하원 이어 상원 장악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을 선출하는 결선투표에서 2석을 모두 차지하며 승리했다.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 다수당까지 차지하며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운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언론들은 민주당 소속 라파엘 워녹(51) 후보가 현직인 공화당 켈리 레플러 의원을 꺾고 승리한 데 이어 민주당 존 오소프(33) 후보도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의원을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99% 개표 상황에서 오소프 후보는 득표율 50.4%로, 퍼듀 의원(49.6%)을 0.8%포인트(3만5613표) 차로 앞서며 승리했다.
일찌감치 당선을 확실시 한 워녹 후보는 득표율 50.8%로 공화당 켈리 레플러 의원(49.2%)을 1.6%포인트(7만3404표) 차이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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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2년 만에 백악관·상원·하원 모두 장악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상원 의석 2석을 가져가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수는 50대 50으로 동률이 됐다. 여기에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권을 쥐면서 민주당이 상원을 이끌게 된 것이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한 건 지난 2013~2015년 오바마 행정부 때 이후 6년 만이다.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대선 승리와 함께 하원·상원을 동시에 장악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이뤄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 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09년 이래 12년만이다.
상원은 입법과 공직자 인준, 예산 심의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다만 이번 의회는 양당의 상원 의석수가 동률이어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처리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법안을 상정하기 위한 절차 투표에서 6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협력이 없다면 바이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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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텃밭서 최초 흑인, 최연소 민주당 상원
공화당 텃밭이던 조지아주에서 당성된 두 민주당 상원의원도 각각 ‘최초’ 타이틀의 얻었다.
목사인 워녹 후보는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워녹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누군가의 밭에서 목화를 따던 82세 된 손이 며칠 전 투표소로 가서 그의 막내아들을 상원의원으로 뽑았다”며 “이것이 바로 미국”이라고 감격해 했다.
33세의 오소프 후보는 38년 전 29세 나이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이어 두번째로 젊은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이름을 남기게됐다.
오소프 후보의 어머니는 호주 출신의 이민자로 3년 전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이민자들의 권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현지 언론들은 오소프 후보도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소수 이민자의 인권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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