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더 위험한 심근경색, 소화불량과 헷갈릴라~

나건웅 입력 2021. 1. 7. 10:30 수정 2021. 1. 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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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화불량과 헷갈려 '골든타임' 놓칠 수도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때 속이 쓰리거나 체한 것 같다고 호소하는 비(非)전형적 증상도 나타난다. 단순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고 방치하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강동 경희대병원 제공>
심근경색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겨울철에 발병 가능성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급격히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오르면서 관상동맥이 막힐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은 극심한 가슴 통증을 유발하며 증상이 심각할 경우 발병 1~2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심근경색 원인은 고령화에 따른 동맥경화다. 콜레스테롤 등 기름 찌꺼기가 혈관에 쌓이다 혈전으로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병한다. 심근경색 주요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호흡곤란, 어지럼증, 식은땀 등도 심근경색 전조 증상이다. 속이 쓰리거나 체한 것 같다고 호소하는 비(非)전형적 증상도 나타난다.

다른 질환과 헷갈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조금만 있어도 서둘러 병원을 찾는 편이 좋다. 심장 근육이 많이 손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는 정도까지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때를 놓치면 심부전이나 부정맥 등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김경수 강남베드로병원 심장내과 원장은 “위와 심장은 횡격막을 두고 아래위로 가까이 위치한다. 심장 관상동맥 중 하나가 위가 있는 쪽으로 내려가는데, 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특히 고령자는 통증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심장에 통증이 있어도 위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근경색 치료 목표는 결국 막힌 혈관에 혈액이 다시 흐르게 하는 것이다.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술’이 일반적인 시술이다. 풍선이 부착된 도관을 삽입한 후 풍선을 팽창시켜 막혔던 혈관을 넓히고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스텐트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 기간이 짧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최근에는 의료 기술 발전으로 스텐트 삽입술 후 심근경색 재발률이 10% 미만까지 떨어졌다. 단 이런 시술은 하나 혹은 두 개의 관상동맥이 좁아진 경우, 또 막힌 혈관의 길이가 너무 길지 않을 때 사용된다. 3개 이상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굵은 관상동맥 가지에 심각한 협착이 발견되면 다른 부위의 동맥 또는 정맥을 이용해 막힌 부위를 우회하는 새로운 혈관을 만드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은 돌연사 가능성을 크게 키우는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복부비만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전체 환자 중 절반이 60대이지만 남성은 40대부터 발생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박창범 교수는 “심근경색 가족력이 있거나 여타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한 명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젊어서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저염식·저지방 음식을 섭취하고 동맥경화 가능성을 높이는 담배는 멀리해야 한다. 특히 당뇨가 있으면 심혈관질환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1호 (2021.01.06~2021.01.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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