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의 정확한 아이언샷 핵심은 무게중심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의 엄청난 막판 ‘상금왕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렸습니다. LPGA투어 막판에 합류했지만, 단 4개 대회에 출전하고 상금왕을 차지했죠. 정말 대단합니다.
기록을 볼까요. 고진영은 올해 4개 대회를 뛰면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46.78야드에 페어웨이 적중률 84.09%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스윙 교정을 한 탓에 아이언샷 적응이 되지 않은 초반 대회 때는 그린 적중률은 68.4%로 낮았지만,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최종일에는 그린을 단 한 차례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컴퓨터 아이언샷’을 되찾았죠.
TV로 고진영의 스윙을 볼 때,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딱 3~4㎝ 정도 무게중심을 옮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엄청납니다.
고진영과 함께 스윙을 교정하고 있는 최형규 코치는 “무게중심을 발가락 쪽에 놓고 스윙하면 백스윙 때 상체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고 테이크어웨이 궤도가 일자를 유지하지 못한 채 밖으로 빠진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교정에 들어갔는데 고진영은 한때 “스윙 교정은 정말 힘든 것 같다. 한계를 느낀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스윙 교정 후 고진영이 원하는 좀 더 완벽한 샷에 가까워졌습니다.
일단 공의 탄도가 높아졌습니다. 무게중심을 살짝 옮겼을 뿐인데 상체 꼬임이 편안하면서도 더 많아졌고 업라이트했던 스윙 궤도도 완만하게 개선이 되면서 고진영은 예전보다 더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탄도가 높아지면 딱딱한 그린에서도 핀을 직접 공략할 수 있죠. 구르는 거리가 줄고 날아가는 거리가 늘어나니 한층 더 공격적인 골프가 가능해집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스윙으로 교정한 고진영. 새해가 더 기대됩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1호 (2021.01.06~2021.01.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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