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의 정확한 아이언샷 핵심은 무게중심

조효성 2021. 1.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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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골퍼 비밀노트] (295)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의 엄청난 막판 ‘상금왕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렸습니다. LPGA투어 막판에 합류했지만, 단 4개 대회에 출전하고 상금왕을 차지했죠. 정말 대단합니다.

기록을 볼까요. 고진영은 올해 4개 대회를 뛰면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46.78야드에 페어웨이 적중률 84.09%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스윙 교정을 한 탓에 아이언샷 적응이 되지 않은 초반 대회 때는 그린 적중률은 68.4%로 낮았지만,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최종일에는 그린을 단 한 차례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컴퓨터 아이언샷’을 되찾았죠.

TV로 고진영의 스윙을 볼 때,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딱 3~4㎝ 정도 무게중심을 옮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엄청납니다.

고진영은 올해 6월까지 어드레스를 할 때 무게중심을 발 앞쪽에 뒀다. 하지만 샷의 완성도를 더 높이고 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윙 교정을 결정했다. 교정의 핵심은 ‘무게중심’. 고진영은 어드레스 때 무게중심을 발 앞쪽이 아닌 발 중심으로 옮기는 연습을 했고 몸의 회전이 편해지고 볼의 탄도가 자연스럽게 높여지게 됐다. 그 결과 LPGA투어 4개 대회 참가 만에 상금왕을 차지했고 내년을 더욱 더 기대하게 했다. <KLPGA 제공>
어드레스를 할 때 발바닥 전체에 체중을 둬야 하는지, 아니면 약간 발 앞쪽으로 둬야 하는지, 아니면 발가락에 둬야 하는지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고진영은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어드레스를 할 때 무게중심을 발가락에 뒀습니다. 물론 효과는 좋았죠. 그런데 종종 미스샷이 나오거나 생각보다 볼의 탄도가 낮고 몸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을 느꼈다나요. 스윙 교정 당시 고진영은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위해 스윙 교정을 결정했다. 내 기준에서는 똑바로 안 가는 공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쯤 스윙 때문에 허리도 아프고 몸에 무리가 왔다. 성적이 좋아도 몸에 무리가 가는 스윙은 오래 할 수 없다”며 스윙을 바꾸게 된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고진영과 함께 스윙을 교정하고 있는 최형규 코치는 “무게중심을 발가락 쪽에 놓고 스윙하면 백스윙 때 상체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고 테이크어웨이 궤도가 일자를 유지하지 못한 채 밖으로 빠진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교정에 들어갔는데 고진영은 한때 “스윙 교정은 정말 힘든 것 같다. 한계를 느낀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스윙 교정 후 고진영이 원하는 좀 더 완벽한 샷에 가까워졌습니다.

일단 공의 탄도가 높아졌습니다. 무게중심을 살짝 옮겼을 뿐인데 상체 꼬임이 편안하면서도 더 많아졌고 업라이트했던 스윙 궤도도 완만하게 개선이 되면서 고진영은 예전보다 더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탄도가 높아지면 딱딱한 그린에서도 핀을 직접 공략할 수 있죠. 구르는 거리가 줄고 날아가는 거리가 늘어나니 한층 더 공격적인 골프가 가능해집니다.

무게중심을 옮긴 효과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예전보다 스윙 궤도가 완만해지면서 디봇이 얇게 나오게 됐습니다. 클럽 헤드가 부드럽게 빠져나가니 미스샷 확률도 확 줄었죠. 최 코치는 “디봇 자국을 통해 임팩트 때 클럽 헤드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이제는 고진영의 스윙 플레인과 임팩트의 일관성이 훨씬 더 좋아졌다”고 얘기합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스윙으로 교정한 고진영. 새해가 더 기대됩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1호 (2021.01.06~2021.01.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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