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금융·엔터·구독경제로 '레벨 업' 도전
넥슨, 게임·금융 결합 신사업 추진
넷마블,코웨이 인수·스마트홈 구독경제 준비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뛰어넘다. 상상하다(PUSH, PLAY)" 엔씨소프트는 최근 12년 만에 기업 미션을 변경했다. 이 문구대로 엔씨는 기존 게임 사업을 뛰어넘어 엔터, 금융업까지 도전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엔씨를 필두로 넥슨, 넷마블 등 게임업계 대표격인 3N(엔씨·넥슨·넷마블)의 신사업 행보가 심상치 않다.
3N의 행보 더욱 넓어졌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사업 영역 확장에 가장 적극적이다. 엔씨는 '콘텐츠 강자' CJ ENM과 연내 합작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이다. 엔씨의 IT와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역량을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우선 엔씨는 이달 중 출시 예정인 K팝 팬 플랫폼 '유니버스'를 위해 CJ ENM과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엔씨의 영역 확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JV 설립에도 참여했다. 3사는 엔씨의 AI 기술, KB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를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를 만든다. 엔씨는 자신들의 강점인 IT 기술의 영향력을 게임 외 다른 분야로 점차 넓힐 계획이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가 20년 넘게 연구한 기술들이 적용되는 범위를 넓히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금융업 진출에 활발한 모습이다. 넥슨은 최근 신한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업은 넥슨의 AI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의 결제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를 영입하기 위한 데이터를 얻고, 넥슨은 금융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 관계자는 "양사가 가진 데이터를 결합해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수도 있고, 금융상품 추천이나 결제 혜택 등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해 '트레이딩(투자·금융거래) 플랫폼'을 개발하는 자회사 아퀴스도 세웠다. 자산관리 문턱을 낮춰 MZ세대를 겨냥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코웨이를 인수해 정기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 마련에 나섰다. 흥행 여부에 명운이 달린 게임 사업과 달리 코웨이는 정수기 렌털 사업을 바탕으로 고정적인 수입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기술을 접목한 구독경제 모델도 준비 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코웨이 인수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것"이라면서 "넷마블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넷마블 출신의 서장원 코웨이 신임 대표를 선임한 것도 양사 간 시너지를 고도화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게임 산업 만으론 한계"
게임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은 2017년 20.6%의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고성장 산업이었지만 점차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다. 2018년에는 8.7%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에도 9%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기존의 게임 산업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국내 IT업계의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탈업종 현상' 분위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 등 IT와 K팝 콘텐츠를 활용한 플랫폼도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이 장르의 명확한 구분이 없어지면서 게임사 입장에서 가만히 있으면 플랫폼의 하청업체로 전락해버린다는 위기 의식도 있을 것"이라면서 "게임사들이 가진 AI, 빅데이터 기술로 플랫폼 기반을 만들어 놓으면 금융 진출 이후에 다른 산업에 들어가기도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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