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력 강화로 평화환경 수호" 절제된 표현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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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차 대회 2일차 회의에서 국가방위력을 강화해 평화적 환경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홍 실장은 "7차 당대회 때 핵무기 고도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총화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신중하고 자제하면서 경제건설을 위한 평화적 환경 조성 차원에서 국방력 강화를 언급한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 상당히 온건하고 협상의 여지를 두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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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력' 과시 않고 우호적 대외메시지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8차 대회 2일차 회의에서 국가방위력을 강화해 평화적 환경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핵무력을 과시하던 과거와 달리, 신중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향후 우호적 대외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했다.
7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2일 차 내용을 전하며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경제 실패를 시인한 개회사에 이어 김 위원장은 이날도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통신은 "교통운수, 기본건설·건재공업· 체신·상업·국토환경·도시경영·대외경제를 비롯한 주요 부문들과 경제관리 분야의 실태가 분석되고 새로운 5개년 계획기간 목표와 실천 방도가 상정됐다"고 전했다. 또 시·군을 자립적, 다각적으로 발전시키고 농업·경공업·수산업에서 생산량을 늘릴 방안이 언급됐다. 이외에도 "나라의 과학기술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중요한 과업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7차 당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총화보고가 이틀간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3일 또는 4일까지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은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며 대회 개막 사흘차에도 보고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사업총화는 경제·국방, 대남, 대외관계, 당사업발전 등 크게 4개 분야로 이뤄진다"며 "어제까지 경제와 국방 분야를 한 것으로 보이고, 오늘 계속되는 총화에서는 대남·대외·당사업발전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메시지의 힌트는 이날 김 위원장의 "국방력 강화" 언급에 있다는 평가다. 홍 실장은 "7차 당대회 때 핵무기 고도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총화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신중하고 자제하면서 경제건설을 위한 평화적 환경 조성 차원에서 국방력 강화를 언급한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 상당히 온건하고 협상의 여지를 두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자위적 핵 혹은 전쟁 억제력 강화 등의 자극적 표현보다 국방력 강화, 안전과 평화환경 수호 등 완화된 표현은 수위조절의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경제건설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평화로운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늘 해왔다"며 "경제건설에 집중하되, 미국과의 평화로운 관계가 수립되지 않는 한 국가방위력 증강사업을 멈추지 않겠다는 명확한 의사를 반복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의 8차 당대회와 관련해, 핵무력을 완성한 북한이 이제는 경제발전에 전념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신문은 6일 "국가 핵 무력을 완성한 조선은 전략 국가로서의 지위를 더욱 튼튼히 다졌으며 어떤 침략 세력도 넘볼 수 없게 됐다"며 "이제 남은 것은 인민이 더는 고생을 모르고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음껏 누리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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