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 5000만원 넣은 펀드에 박범계도 투자, 수익률 80%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투자한 펀드가 1년 5개월 만에 8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일명 ‘애국 펀드’로 불리는 이 펀드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ㆍ여당 인사가 대거 투자했다.
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 등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9년 8월 30일, NH-아문디 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에 500만원을 투자했다. 17개월이 지난 현재 해당 펀드 계좌의 잔액은 902만원가량이다. 수익률은 대략 80% 정도다.
해당 펀드는 2019년 8월 14일, NH-아문디 자산운용이 국내 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 및 성장성을 갖춘 국내 기업에 투자하겠다며 내놓은 상품이다. 당시 한일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출시돼 이른바 ‘애국 펀드’로 불렸다.
펀드 출시 12일 뒤엔 문 대통령이 판매사를 직접 찾아 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이 잇따라 펀드에 가입했다.
당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경남지사 등 여당 정치인의 참여도 잇따랐다. 박 후보자도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투자 사실을 알리며 “함께 투자와 소비 진작 그리고 혁신성장을 위하여 노력하자”고 밝혔다.
펀드 개설 1년 뒤인 2019년 8월 NH-아문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1년간 수익률 56%를 기록했다. 박 후보자의 현재 수익률이 80%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이후 5개월 동안 추가로 24%포인트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문 대통령이 만약 이 펀드를 아직 해지하지 않았다면 현재 펀드 잔액은 90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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