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다③] "공연계, 새로운 시대의 과제..본질은 지켜야"

박정선 2021. 1. 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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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2021 라인업, 흥행성 입증된 작품들 중심으로 구성
공연 온라인 수익 창출, 부가사업으로 활기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뮤지컬과 연극 등 공연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공연 재개와 중단이 반복됐다. 유독 변화가 많았던 이유는 힘든 상황에서도 가능한한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는 건 고사하고, 2021년에 접어들어서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유지되는 등 악조건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공연계는 새로운 작품들을 내놓을 준비에 한창이다. 다만 매해 연말연시 쏟아지던 라인업 소식이 올해는 다소 축소돼 소수의 제작사·극장 위주로 발표됐다. 다수의 제작사들은 올해 무대에 올릴 작품 리스트를 확정하지 못하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 상황이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순조롭게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MK뮤지컬컴퍼니

◆ 2021년 라인업 발표, 순조롭게 공연 올릴 수 있을까


현재까지 2021년 전체 라인업을 공개한 제작사는 두어 곳에 그쳤다. EMK뮤지컬컴퍼니는 3월 샤롯데씨어터에서 ‘팬텀’, 7월 샤롯데씨어터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8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엑스칼리버’, 11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레베카’를 공연한다고 예고했다.


알앤디웍스 2월 대학로 유니플랙스 1관에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창작뮤지컬 ‘검은 사제들’을 시작으로 4월 ‘안녕여름’, 5월 ‘마마, 돈크라이’, 9월 ‘카포네트릴로지’, 12월 ‘더데빌’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마, 돈 크라이’는 지난해 공연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올해로 늦춰졌다.


이밖에도 올해의 주요 작품으로는 1월 ‘스웨그 에이지’, ‘명성황후’ ‘캣츠’ ‘베르나르다 알바’ ‘맨 오브 라만차’, 2월 ‘위키드’, 3월 ‘모래시계’, 6월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7월 ‘판’, 8월 ‘빌리 엘리어트’, 11월 ‘팬레터’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맨 오브 라만차’도 지난해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올해 1월 개막을 확정했고, ‘명성황후’는 이달 6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유지에 따라 2주 뒤인 19일로 개막일을 조정했다.


공개된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미 흥행성이 입증된 것들로 구성된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위험부담 때문이다. 한 공연 홍보사 관계자는 “평소 때라면 한 해의 공연 라인업은 통상적으로 1년 전에 확정이 된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홍보를 하기도, 실제 공연을 열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 같다. 아직도 코로나는 진행형이고,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최대한 버티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흥행성이 확인된 인지도 높은 작품들 위주로 공연을 올리게 됐다. 흥행이 보장되지 않은 신작을 올리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MK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콘텐츠 개발, 공연계의 새로운 과제지만 ‘본질’ 잃지 말아야”


대중문화예술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추세였다. 뮤지컬·연극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공연계는 가능한 한 꾸준히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하면서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동시에 선보인 케이스다. 공연 관계자들은 온라인 공연이나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만, 하나 같이 “온라인이 오프라인 공연을 대신할 순 없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공연계에서는 점차 온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었다. 하이라이트 영상 공개부터 전막 공연까지 온라인으로 송출하고, 무대 뒤 대기실의 모습을 담는 등의 시도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시도된 것은 온라인 콘텐츠의 ‘유료화’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온라인 공연에 대한 수익은 새로운 사업이라기보다, 본 공연의 부가 사업 수준이다. 관객들이 유독 뮤지컬, 연극 공연의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일정부분 이해가 된다. 그만큼 공연의 현장감이 주는 감동이 온라인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공연의 본질인 현장감을 잃지 않은 선에서, 부가적인 사업으로서의 온라인 수익 창출에는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러 온라인 콘텐츠들 중 독보적인 참신함으로 호평을 이끈 웹뮤지컬은 향후에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기대 수익에는 만족할 만한 수치가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대중의 소비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였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현재 제작사마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견뎌오면서 앞으로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여러 방안들을 논의 중에 있다”면서 “온라인 콘텐츠 개발의 경우는 라이브 공연의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필요에 의해 새로운 부가 사업들을 만들어내고, 나아가서는 수익 창출 및 소통의 창구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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