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할랄' 인증해야".. 인도네시아, 中 시노백 백신 접종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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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돼지 추출 성분을 사용했는지 판가름하는 '할랄' 인증이 나올 때까지 접종이 지연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등 주요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NYT에 따르면 시노백 측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 '돼지 추출 성분을 재료로 쓰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지만, 이슬람 성직자 단체 울레마협의회(MUI)는 아직 해당 백신의 할랄 인증 여부를 심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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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걱정할 필요 없어" .. 승인 호소한 위도도 대통령
보건당국, 오는 13일 이전에 판결 희망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돼지 추출 성분을 사용했는지 판가름하는 ‘할랄’ 인증이 나올 때까지 접종이 지연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등 주요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NYT에 따르면 시노백 측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 ‘돼지 추출 성분을 재료로 쓰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지만, 이슬람 성직자 단체 울레마협의회(MUI)는 아직 해당 백신의 할랄 인증 여부를 심사 중이다. 울레마협의회는 “백신 접종 시작예정일인 이번 달 13일 이전에 판결이 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백신에는 보관·운송 과정에서 변질을 막기 위해 돼지에서 추출한 젤라틴 성분이 널리 사용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은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품질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
이와 달리 말레이시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이슬람국가에서는 젤라틴이 포함돼 있어도 백신 접종을 허용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 백신이 할랄인지 여부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다”며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긴급 상황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먼저 백신 접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지난달 시노백에서 코로나19 백신 300만회분을 조달해 지난 3일부터 전국의 병원·보건소에 해당 백신 수송을 시작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홍역이 발병했을 당시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을 지원했지만, 제공된 백신에서 돼지 추출성분이 발견되며 파문이 일었다. 이에 울레마위원회는 긴급 상황 내에서만 해당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지만, 일부 지역 이슬람 지도자들이 백신 사용을 반대하며 접종률은 72%를 기록했다. 이는 목표치인 95%에 훨씬 못 미친 수치다.
인도네시아는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약 78만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이 중 누적 사망자는 2만3000명이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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