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림, 30년 의절 형 만나 오열 "폭행 기억, 용서 못해"

권남영 2021. 1. 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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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겸 골퍼 최홍림이 30년간 의절하고 지낸 10살 터울의 친형을 만나 울분을 토했다.

최홍림은 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형 최길림씨와 마주했다.

촬영장에 찾아온 최홍림은 형과 마주하게 된 상황에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최홍림은 제작진에게 "기억을 해야지. 그런데 지금 하나도 모른다고 하잖아. 엄마가 치매에 걸렸는데 (형은) 단 한 번도 찾아온 적 없다. 그래놓고 장례식장에 와서 자기가 왜 우냐고"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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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 출연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채널A 제공


개그맨 겸 골퍼 최홍림이 30년간 의절하고 지낸 10살 터울의 친형을 만나 울분을 토했다.

최홍림은 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형 최길림씨와 마주했다. 앞서 그는 “내가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뒤 의절했던 형이 신장이식을 해주겠다고 제안해왔는데, 수술 날짜가 다가오자 갑자기 잠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함께 출연한 최홍림의 누나 최영민씨는 “홍림이하고 부산에 있는 오빠하고 둘이 의절한 지가 거의 30년 돼간다. 홍림이가 막내이다 보니 오빠랑 10살 차이가 난다. 오빠는 공포였고 생각하기도 싫은 존재였다”면서 “너무 어린 동생인데 왜 그렇게 했는지…”라고 안타까워했다.

촬영장에 찾아온 최홍림은 형과 마주하게 된 상황에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 눈맞춤방에 들어갔지만 형을 마주하자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형의 눈을 마주보지 못했다. 최홍림은 “누나 때문에 왔다. 나는 아직 용서가 안 된다”고 분노했다.

그는 “왜 그렇게 때렸느냐고 내가 물어봤을 때 형은 기억 안 난다고 했다”면서 “(과거 형이) 부모가 날 예뻐해서 질투나서 때렸다고 그랬었다. 내 온몸이 목, 손목, 발목만 빼놓고 다 시커맸다. 그 어린 나이 4살 때 그렇게 때렸다”고 털어놨다. 이에 형은 “왜 때렸을까 지금도 의문”이라고 답했다.

최홍림은 “왜 때리긴. 나를 때려야 엄마가 돈 주니까. 그 돈 들고 나가 돈 떨어지면 또 들어와서 또 때리고. 형만 나타나면 가족들이 다 벌벌 떨고. 어떻게 자식이 무서워서 엄마가 우느냐고”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홍림의 감정이 격해지자 제작진은 촬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홍림 출연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채널A 제공


최홍림은 제작진에게 “기억을 해야지. 그런데 지금 하나도 모른다고 하잖아. 엄마가 치매에 걸렸는데 (형은) 단 한 번도 찾아온 적 없다. 그래놓고 장례식장에 와서 자기가 왜 우냐고”라고 토로했다.

이어 “누나들한테 ‘그렇게 당했으면 정신 차리라’고 그랬다. 누나들이 (형에게) 왜 돈 주는지 아느냐. 편하니까 그런 거다. 돈 주면 우리가 힘들어도 형이 없는 자체가 더 행복하니까 그래서 돈 주는 거다. 그 기간이 행복하니까”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최홍림은 “그리고 신장? 형이 준다고 할 때 누나가 ‘왠지 내가 너를 줘야 될 거 같다’고 그러더라. 근데 진짜 누나가 주더라”면서 “나는 형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 돌아가셨을 때 형이 목놓아 우는 모습을 보고 ‘이제 철 드나?’ 생각했었다. 우리가 형을 욕하면 엄마는 정신 차릴 거라며 형밖에 몰랐다. 엄마가 왜 자살했는지도 형은 모를 거다. 엄마가 극단적인 시도를 세 번 했다. 나는 그걸 다 봤다”고 했다.

형 최씨는 “네 말대로 다 할 테니까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정말 우리 가족한테 미안하고 너한테 특히 미안해 형이 마지막으로 빈다. 홍림아 진짜 형이 잘못했다”고 사죄했다.

그러나 최홍림은 “형이 여기 나오기 전까지 나는 누나들이 형 죽을 때 장례식장 가겠다고 하면 누나들도 안 본다고 그랬었다. 형이 (여기) 나왔으니까 형 죽으면 (장례식장) 갈 거다. 그때 가서 울겠다”면서 “언젠가는 형을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자리를 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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