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작은 거인' 김지찬, "2020년은 50점, 2021년은 부담보다 기대"

배중현 2021. 1.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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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한 김지찬. 삼성 제공

'작은 거인' 김지찬(20)은 2020시즌 삼성이 발굴한 희망이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 당시 김지찬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김지찬은 라온고 시절 고교 최고의 주루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163㎝의 작은 키는 약점이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체조건 탓에 지명 순위가 밀릴 거로 예상한 야구 관계자가 많았다. 2차 2라운드에서 그의 이름이 불리자 곳곳에서 '얼리 픽'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삼성은 과감했다.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했다. 그리고 1년 내내 2군에 내리지 않았다. 신인이 데뷔 첫 시즌부터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다. 김지찬은 "정말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에게 모두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지 않으냐"며 "시즌 전 '한 번이라도 1군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232(254타수 59안타),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평균 이하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주자나 대타, 그리고 대수비로 활약했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 이외에도 2루수·3루수·중견수까지 맡았다.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 덕분에 선수단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의미 있는 기록도 있다. 김지찬은 도루를 21개(실패 4개)나 성공했다. KBO리그 전체 8위이자 팀 내 2위. 리그 도루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300타석을 소화하지 못한 건 김지찬이 유일했다. 그는 "도루 20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했다. 시즌 풀타임을 뛰어서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강명구 코치(주루)께서 정말 많은 걸 알려주셨다. 코치님 덕분에 도루 20개를 넘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고교 때와 비교하면 투수 타이밍을 뺏는 게 어렵더라. 포수 능력도 다르고, (프로는) 확실히 빈틈이 없다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쏜살같이 지나간 데뷔 첫 시즌. 김지찬은 "5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프시즌) 전체적으로 다 보완하고 싶다. 수비와 주루는 더 잘하면 좋을 것 같다. 타격도 마찬가지"라며 "1년 뛴 게 좋은 경험이 됐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12월부터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몸집을 많이 불렸다"고 했다. 그의 몸무게는 4~5㎏ 정도 늘었다. 힘을 더 키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지찬은 2021시즌에도 '백업'이 유력하다. 삼성은 내야 선수층이 두껍다. 유격수 이학주, 2루수 김상수가 버틴다. 3루수는 이원석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성공하며 잔류했다. 세 포지션을 두루 맡을 수 있는 강한울까지 있어 김지찬의 입지가 넓은 편이 아니다. 김지찬은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다면 (여러 포지션을 도는 게) 나쁘지 않다"며 "지금 난 주전이 아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은 거인은 당차다. 김지찬은 "난 부담을 많이 갖는 스타일이 아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부담보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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