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직 맡거나 구설 오르거나..2013년 文따라 관악산 오른 그들
문재인 정부 첫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신현수 변호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기용되면서 문 대통령의 법조 인재풀 역할을 한 ‘한반도 희망포럼’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포럼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법률지원단에 참가한 법조계 인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외곽 지원 단체다. 대선 패배 2년 뒤 해산했지만, 현 정부에서 요직을 맡거나 구설에 오른 인사가 다수 포함돼있어 정치권에서 주목을 사는 중이다.
국민의힘이 6일 공개한 한반도 희망포럼 조직도에 따르면 신현수·이재순 변호사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부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 밑에서 연이어 사정비서관을 지낸 인연이 있다. 이후 신 변호사는 문재인 캠프의 법조계 좌장으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이 포럼의 기획팀장과 총무팀장은 각각 이진아·조대진 변호사가 맡았는데, 이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고 조 변호사는 지난 해 총선 때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었다.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 펀드 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옵티머스 사내이사(윤모 변호사)의 부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했다. 조 변호사도 2014년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사내이사로 재직한 이력이 있어 구설에 올랐다. 이재순 변호사가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설립한 법무법인 서평도 옵티머스 사건에 등장한다. 채 전 총장이 양호 전 나라은행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과 함께 옵티머스자산운용 고문을 맡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대한민국의 사회 변화를 연구하고 실사구시적 대안을 모색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이 포럼에는 이들 외에도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 조민행 전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 이윤제 전 법무검찰개혁위 위원 등이 멤버로 활동했다.
포럼 홈페이지에는 대선 패배 후 잠행했던 문 대통령과 2013년 6월 관악산에 등반한 사진도 있는데,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 찍었다. 포럼은 산행 두 달 뒤 첫 특별강연을 열었는데, 이때 초청 인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야당에선 포럼 출신 인사 중 다수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요직에 앉았고, 여러 구설에 휩싸였다는 점에 새삼 주목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포럼 소속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게 눈에 띈다”며 “여러 구설에 자꾸 휘말리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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