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부장관에 한반도 전문가 웬디 셔먼 내정"

정진우 2021. 1. 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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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정부서 대북조정관 지내
2015년엔 이란핵 협상 타결 주역
셔먼

2015년 이란 핵 협상 타결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웬디 셔먼(72) 전 국무부 정무차관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될 예정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1~2015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셔먼은 이란 핵 합의(JCPOA) 당시 미국 협상단의 실무를 총괄 지휘했다. 2015년 7월 브리핑을 통해 “이란 제재가 실제로 해제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북한도 지금 추구하는 매우 위험한 경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셔먼은 미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내며 한국의 햇볕정책에 보조를 맞췄지만 이후 북한 비핵화가 지지부진하면서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셔먼은 2016년 5월 중앙일보·CSIS 포럼에서 “북한 정권이 붕괴됐을 때 한국·미국·중국군은 어떻게 단계적으로 행동할 것인지, 북한에 있는 핵물질이나 핵무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선 “영변 핵 시설 폐기만으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강변했다.

셔먼이 부장관에 오르면 한·일 관계 회복을 종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차관 시절인 2015년 2월 한 세미나에서 동북아 과거사 갈등을 거론하며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한편,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국무부 3인자인 정무차관엔 빅토리아 눌런드(60)가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눌런드는 나토 주재 미 대사, 국무부 대변인을 거쳐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럽 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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