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림, 30년 의절한 친형과 눈맞춤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아이콘택트)[종합]

[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최홍림이 어린 시절 폭력을 일삼던 형과 눈맞춤을 거절했다.

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최홍림이 신장 이식을 약속했다가 잠적한 10살 터울의 형과 눈맞춤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홍림의 누나 최영미 한숨과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나왔다"며 무거운 심경을 전했다. 최영미는 "동생 최홍림이랑 오빠 최길림이 의절한 지가 30년이 되어간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최길림에 대해 "너무 무서운 존재였다. 공포였고 생각하기도 싫은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최영미는 "오빠가 집에 나가서 며칠에 한 번씩 돈이 없을 때 들어와서 우리를 때리는 걸 너무 많이 봤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막내였던 최홍림은 형과 대적해 누나들과 엄마를 지키기 위해 태권도를 배울 정도였다.

30년 만에 연락이 온 최길림은 과거의 모습과 달리 초라해진 모습이었다. 이에 동생들은 그런 오빠를 용서했다. 최영미는 "간절한 마음으로 둘이 화해시키러 나왔다"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최홍림은 최길림을 마주하는 것 조차 거부하고 있었다.

지난 2017년 최홍림은  말기 신부전증 판정을 받았다. 당시 최홍림의 몸 상태에 대해 최영미는 "의사가 이식 받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때 의절했던 최길림이 최홍림에게 신장을 이식해주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최홍림은 고민했지만 걷을 수도 없을 정도로 악화된 몸에 형의 이식을 받아들였지만 최길림은 잠적했다. 점점 더 악화되는 몸에 결국 누나 최영미가 최홍림에게 신장을 이식하며 최홍림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최홍림과 눈맞춤을 하기 위해 출연한 최길림은 "사춘기 때 가족보다 친구를 더 좋아해서 방황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며 "서울로 다 이사 간다고 했을 때 혼자 안 갔다"며 부산에 홀로 남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힘들게 살았던 최길림은 자신이 힘들게 사는 걸 가족들고 알고 있지만 안 도와준다고 생각하며 소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섭섭한 마음에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며 후회로 가득했던 시절을 언급했다.

최홍림은 그런 형을 마주하기도 전에 오열했다.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 형을 마주한 최홍림은 "옛날에 형이 부모가 예뻐해서 날 때렸다고 했다. 온몸이 목, 손목, 발목만 빼고 시커멨다"라며 형의 악행을 토로했지만 형 최길림은 기억하지 못 하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길림은 최홍림에게 신장 이식을 약속했지만 잠적했던 이유에 대해 "내가 혼자 살다 보니까 주위에서 염려가 많았다. 이식을 해주면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녀야 했는데 그게 힘들었다"라고 밝히며 "30년 만에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그걸 놓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동생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최홍림은 "신장 주고 안 주고가 중요하지 않다"며 "나는 형 보면 엄마 생각 나고 형이 엄마 돌아가셨을 때 그렇게 우는 모습 보고 철들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언급했다. 

최길림은 지나온 과거를 모두 사과하며 최홍림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에 MC 김원희, 하하, 강호동, 이상민도 모두 눈물을 흘렸다. 최홍림은 형을 일으켜 세우며 "형이 여기 나오기 전까지는 누나가 형 장례식장에 가자고 하면 누나도 안 보겠다고 했다. 이제는 형 죽으면 형한테 갈 거다. 그때 가서 울게"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홍림은 "언젠가는 형을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은 든다. 근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방을 나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채널A 방송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