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나포한 이란, 미국에는 "과거 실수 보상" 요구

이춘희 2021. 1. 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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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박 나포와 우라늄 농축율 상향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대미 압박에 나선 이란이 이번에는 미국에 '과거의 실수'를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과거의 실수에 대해 보상하고 미국을 2015년 핵합의를 완전히 준수하는 쪽으로 복귀시킨다면 이란은 환영하겠다"며 "(미국 차기 행정부가) 모든 약속을 이행한다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약속을 완전히 준수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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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한국 선박 나포와 우라늄 농축율 상향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대미 압박에 나선 이란이 이번에는 미국에 '과거의 실수'를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6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법치주의를 따르기 위한 미국의 어떤 조치도 환영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과거의 실수에 대해 보상하고 미국을 2015년 핵합의를 완전히 준수하는 쪽으로 복귀시킨다면 이란은 환영하겠다"며 "(미국 차기 행정부가) 모든 약속을 이행한다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약속을 완전히 준수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러한 로하니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최근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선박을 나포하고 우라늄 농축률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등 연일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련의 행보가 파기 직전에 이른 이란핵합의(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 모습. 오른쪽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타고 온 고속정이다. 사진은 나포 당시 CCTV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선박과 선원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청하는 한편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인근 해역으로 급파한 상태다.

2015년 체결된 JCPOA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 중 최대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후 미국-이란 관계는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뒤이어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오바마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하며 2018년에는 일방적으로 JCPOA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이후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물가가 치솟고 원유 수출길이 막히는 등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달러를 이용한 거래마저 막히면서 이란의 곤경은 심해졌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마저 창궐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제재로 이란은 의약품 등의 구매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4년 만에 끝나고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란이 먼저 핵 합의를 엄히 준수하면 JCPOA에 다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 역시 "양국 관계를 트럼프 집권 전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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