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정의선 사장' 시절 슬로건 16년 만에 바꾸고 재도약

박영국 2021. 1. 6. 1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디자인 기아'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적 역량을 보여줬던 기아자동차가 그동안 '옥의 티'로 불렸던 구식 로고를 떼어내고 미래지향적 로고로 교체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사장으로 취임했던 2005년부터 사용하던 브랜드 슬로건도 16년 만에 교체하며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

로고에서 현대차와의 통일성에서 해방된 만큼 기아차는 앞으로 경영 전략에 있어서도 현대차의 서브 브랜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미래 모빌리티 사업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가 2019년 2월 공개한 크로스오버 EV 콘셉트카 티저 이미지. 기아차의 새 로고가 이때부터 적용돼 있다. ⓒ기아자동차

‘디자인 기아’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적 역량을 보여줬던 기아자동차가 그동안 ‘옥의 티’로 불렸던 구식 로고를 떼어내고 미래지향적 로고로 교체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사장으로 취임했던 2005년부터 사용하던 브랜드 슬로건도 16년 만에 교체하며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


기아차는 6일 오후 디지털 채널을 통해 ‘로고 언베일링 행사’를 열고 신규 로고와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신규 로고는 새로운 폰트의 ‘KIA’ 레터링을 강조해 단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각각의 알파벳이 끊임없이 이어져 연결성을 강조해주며, 세밀한 곡선보다는 직선 위주로 ‘일필휘지(一筆揮之)’의 간결함을 보여주는 기아차의 디자인 철학과도 일치한다.


무엇보다 기존 로고의 타원형 테두리를 없애면서 과거의 정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것 같은 자유로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기존의 타원형 테두리가 현대자동차 로고와의 통일성 차원에서 덧입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벗어난 새 로고는 앞으로 기아차가 독립적인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어필하겠다는 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가 2019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EV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 ⓒ기아자동차

사실 이 로고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아차는 2년 전인 2019년 2월 크로스오버 EV 콘셉트카 티저 이미지를 공개할 당시 이번에 발표된 로고를 달아 보여줬으며, 그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EV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가 이 로고를 장착한 채로 전 세계에 선보였다.


당시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이참에 구식 로고를 ‘이매진 바이 기아’의 것으로 교체하라는 요구가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새 로고가 굳이 소비자 반응을 살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검증이 됐다는 의미다.


로고에서 현대차와의 통일성에서 해방된 만큼 기아차는 앞으로 경영 전략에 있어서도 현대차의 서브 브랜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미래 모빌리티 사업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아차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을 제시했다. 기존 슬로건인 ‘더 파워 투 서프라이즈(The Power to Surprise, 세상을 놀라게 하는 힘)’를 무려 16년 만에 교체하는 것이다.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로고가 6일 303대의 드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기아차가 ‘더 파워 투 서프라이즈’ 슬로건을 처음으로 사용한 시기는 2005년으로 정의선 회장이 기아차 사장으로 최고경영자(CEO)의 첫 발을 내딛었던 때다.


당시 정의선 체제 하의 기아차는 세계 3대 디자이너로 불리는 피터 슈라이어(현 기아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 CDO, 사장)를 영입한 뒤 K5, 포르테, 스포티지 등 디자인적으로 호평 받은 히트작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고, ‘디자인 기아’의 명성도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정의선 사장’ 시절의 기아차가 ‘세상을 놀라게’ 했다면, 정의선 회장 체제의 현대차그룹에 속한 기아차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으로 더 큰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


CASE(연결성·자율주행·공유·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기아차는 한 지붕에 속한 현대차와 발전적으로 경쟁하고 한편으론 협력하며 글로벌 톱 브랜드로의 성장을 지향한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이날 언베일링 행사에서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산업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니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들의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기아차의 새로운 모습과 미래를 함께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