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생산부터 법무까지.. 제약·바이오, 전문가 '모시기' 활발​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1. 1. 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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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견·중소 바이오기업으로 업계 인력이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별로 생산·영업·법무 등 각 부문에 타 업계 전문 인력을 보강했으며, 중견·중소 바이오기업들 또한 제품 개발과 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 제약·바이오업계 인력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씨젠, LG전자·대림산업서 글로벌 생산·영업 전문가 영입

씨젠은 지난 5일 이호 사장을 글로벌 영업·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호 사장은 LG전자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인물로, 미국·프랑스 판매 법인장, 중남미·아시아 지역 대표 등을 역임한 해외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이번 영입은 씨젠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씨젠은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폭증과 함께 매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으며, 이 중 95%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현재 7개 해외법인을 보유한 가운데, 올해 법인 확대와 대규모 인력 투자 등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씨젠의 외부 전문가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씨젠은 지난달 대림산업 CPO(최고구매책임자) 출신 이기선 부사장을 제조·구매 총괄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LG전자 해외생산법인관리 담당과 LG CNS CPO를 거쳐, 2018년부터 대림산업에서 CPO 겸 외주구매실장을 역임했다. 씨젠은 구매·생산관리 전문가인 이 부사장 영입을 통해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코로나19 진단키트 외에 HPV·성매개감염증·GI 등 여러 분자진단 제품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검사 출신 부사장 합류한 메디톡스 “국내외 소송 대비”

보툴리눔 균주 소송 등 여러 국내외 소송을 진행 중인 메디톡스는 대검 수사기획관 출신 이두식 부사장을 영입해 윤리경영본부 총괄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저축은행 사건, 세월호 사건, 저축은행 사건과 기술유출 사건 등 대형 금융·지적재산권 사건을 수사·지휘한 특수 수사통으로, 메디톡스는 이 부사장이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소송에서 전문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윤리경영본부를 신설함으로써, 경영 투명성과 기업 신뢰도 회복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메디톡스 측은 “신뢰받는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준법·윤리경영 시스템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 부사장 영입이 여러 소송의 빠른 종결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바이오기업 인력 이동 이어져

중견·중소 바이오기업으로 업계 인력이 이동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지난달 큐로진생명과학 대표이사를 맡았던 장희순 박사를 기업 전략최고책임자(CSO)로 영입했다.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치료제 개발기업으로, 장 박사 영입을 통해 기술수출 등 본격적인 사업 개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는 모리스 로젠버그 박사를 과학자문위원에 신규 선임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전문가인 로젠버그 박사는 기존 자문위원들과 함께 레고켐바이오의 플랫폼 기술 이전과 제품 개발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바이오벤처 앱티스는 LG생명과학과 일동제약 등에서 임상개발 담당, 개발본부장 등을 맡은 최원 부사장을 최고과학책임자(CSO)으로 영입했다. 앱티스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항암·면역질환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으로, 최 부사장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바이오기업으로 인력이 이동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전보다 인력 이동이 활발해진 모습”이라며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기업들이 많은 만큼,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GC녹십자헬스케어, 신임 대표 내정

삼성바이오로직스와 GC녹십자헬스케어의 경우 외부 영입 없이 내부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회사의 방향성이나 장기적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대표로 내정함으로써,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세 확장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존림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을 거쳐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했으며, 제 3공장 운영을 총괄을 맡아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신임 대표와 함께 CMO 공장 증설을 이어가는 한편, CDO·CRO 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헬스케어 안효조 신임 대표는 지난해 5월 GC녹십자헬스케어로 자리를 옮긴지 약 8개월 만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회사 합류 후 디지털 헬스케어와 B2C 신규 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를 주도해온 안 대표는 GC녹십자셀스케어의 주요 중장기 비전인 ‘생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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