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아본 의료진의 후기

김혜미 2021. 1.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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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몇 초 걸렸고, 전혀 아프지도 않았어요."

호흡기내과 전문의이자 뉴욕 장로교/콜롬비아 대학교 어빙 메디컬 센터의 에크모(인공폐/ECMO) 프로그램 책임자인 카라 애거스트랜드 박사는 뉴욕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백신을 맞은 의료계 종사자 중 하나다. 그런 그녀가 백신을 맞는 것이 어땠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국민 건강의 미래를 위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3월 말, 나는 지하철이 폐쇄될까 두려워 자전거를 구입했다. 그런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병원에는 출근을 하기 위해서였다. 평일 중간 맨해튼 시내 중심가에서 교통신호도 무시하고 도로를 건널 수 있을 정도로 거리가 텅텅 빈 것을 보는 것은 너무나 이상했다. 뉴욕시의 모든 곳이 고요했다.

3월 중순쯤에는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코로나 환자가 두 명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주가 끝날 때쯤 에는 중환자실이 코로나 환자로 가득 차 있었다. 심각하게 아픈 환자들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밀려 들어와서 수술실도 모두 중환자실로 사용해야만 할 정도였다. 밤 사이에,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의료전달체계를 개발하고 제정해야 했다. 우리는 다른 의사들에게 심각한 호흡부전을 겪는 환자들을 돌보도록 훈련시켜야 했다. 한때 수술실 병원 바닥이었던 곳에 중환자실 침상을 여럿 만들어야 했다. 센트럴 파크에는 야전병원들도 세워졌다. 벅찰 정도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지난 봄의 그 괴로움과 스트레스는 여전히 내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코로나 백신의 우선 접종자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늘을 날 듯 기뻤다. 혹시라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어 아무에게 말하지 않을 뻔하기까지 했다. 생각해보면 참 별 것 아닌 행위를 주목할 만한 행사로 축하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내 말은, 난 매년 독감 백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맞는다. 하지만 올해 우리가 겪어야 했던 모든 것들을 감안해보면, 이것은 팬데믹의 끝을 알리는 시작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 백신 접종은 나를 무척 겸손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이었다. 그동안의 비극과 절망에 너무나 대조적인 백신이라는 형태의 밝은 희망의 불빛이 비춰진 것이다.

접종 후에도 힘이 빠지거나 부작용 없이 완전히 괜찮았다. 내 친구들과 동료들 중에도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주사를 맞은 팔이 약간 저리다는 사람이 몇명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다였다. 대부분 우리가 이 무시무시한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단계를 밟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이 백신은 우리가 코로나와 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것들과 더불어 이 백신은 우리가 코로나를 없애기 위해 시민 모두가 채택해야 할 다음 단계이다. 추정 효율성이 95%이자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 또한 극도로 낮은 수치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효과는 매우 크다고 보여진다. 내가 아는 바로는 전국적으로 이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 중 부작용이 있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열이나 오한이 발생한 경우도 단 한 건도 없었다. 하루나 이틀 팔이 쓰리다고 한 경우는 있을 수 있으나 그 정도였다.

이 백신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시민을 돕고 선의를 베풀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목표는 의료진들처럼 모두를 이 팬데믹 상황에서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백신은 정밀한 안전과 시험 과정들을 거친 제품이다.

“코로나19”라는 말을 처음 듣게 된 지 일년 안에 이것의 해결책을 개발해냈다는 것은 무척 놀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코로나가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이 팬데믹 상황은 결코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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