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홀로 방치한 어린이집 용서 못해" 한 어머니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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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한 어린이집이 생후 36개월 된 여자 원아를 홀로 방치했다는 등 방임 의혹이 제기돼 관할 구와 유관기관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민원인은 등원한 손녀를 만나러 온 친정엄마가 어린이집 시설에 홀로 있는 아이의 모습을 목격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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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광주광역시 한 어린이집이 생후 36개월 된 여자 원아를 홀로 방치했다는 등 방임 의혹이 제기돼 관할 구와 유관기관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 원아 부모라고 밝힌 민원인은 지난달 21일 광산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어린이집 방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민원인은 이 글에서 “아이가 어린이집 등원을 시작한 뒤로 밤에 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고 손을 빌면서 울기를 반복한다”면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거나 어린이집 교사에게 묻고 싶었으나, 아이에게 다른 이상한 해코지를 할까 봐 하지 않았지만 좀 꺼림칙했다”고 주장했다.
민원인은 등원한 손녀를 만나러 온 친정엄마가 어린이집 시설에 홀로 있는 아이의 모습을 목격했다고도 했다.
그는 “친정엄마가 어린이집에 방문해 손녀를 불러달라고 하니 어린이집 교사가 ‘방에서 잘 생활하고 있다’며 안 보여주다가 계속된 요구에 거실 미끄럼틀 쪽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면서 “방이 아닌 다른 장소에 홀로 있는 손녀를 본 친정엄마가 화를 내자 어린이집 교사는 ‘다른 아이 1명도 같이 있었다’고 하고, 어린이집 원장이 나와 오히려 ‘인상이 왜 그러냐, 말을 왜 그렇게 하냐’는 등 역정을 냈다”고 했다.
민원인은 현재 아이가 퇴소해 집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고, 해당 어린이집 CCTV를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CCTV에) 아이를 때리는 등 학대 장면은 없었지만, 영상을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면서 “아이가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누구 하나 눈길조차 주지 않았으며, 5분이 넘게 주변을 살피면서 혼자 놀았다”고 했다.
또 “아이가 등원한 지난달 4일 아침 영상은 더 가관이었다”며 “아이가 춤을 추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지만 어린이집 교사는 한 쪽에 앉아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고 한탄했다.
민원인은 “어린이집 교사는 무엇을 확인하고 싶어서 이러는지 물으면서, 저희 아이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라며 몇 번 놀이를 시도했지만 안되길래 놔뒀다고 해명했다”며 “자신의 행위가 방치라고 생각되면 전담 교사를 두라는 식으로도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아이를 이런 식으로 방임하면서 되레 큰소리친 어린이집 교사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어린이집 측은 방임 등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원을 접수받은 광산구는 지난달 28일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합동조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이날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 등과 해당 어린이집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구 관계자는 “다각적인 조사를 통해 명확한 사실 관계 파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kwlee7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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