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주식 63조 쓸어담은 개인투자자..코스피 3000시대 열렸다
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다. 6일 코스피는 개장 40초 만에 3000선을 돌파한 뒤 장중 3027.16까지 치솟았지만 등락을 이어가다 전날보다 0.75% 내린 2968.21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만에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은 아니지만 코스피가3000 고지를 밟은 것은 출범 38년 만이다. 2007년 7월 25일(2004.22) 2000선을 넘어선 뒤 13년 5개월 만에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5년여 이어졌던 ‘박스피’에서도 벗어났다. 지난 4일 이미 코스피 시총 2000조원은 돌파했다.
새해 들어 이틀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3000이란 미답의 땅을 발아래 두기는 쉽지 않았다. 개장과 동시에 3000고지에 발을 디뎠지만 오랫동안 머물지는 못했다. 이날 기관(-1조3742억원)과 외국인(-6659억원)이 ‘팔자’에 나선 탓에 2조원 어치 이상 주식을 쓸어담은 동학개미의 고군분투에도 3000선 사수에는 실패했다.
코스피가 역사적인 3000선 시대를 열게 된 원동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푼 유동성이 바탕을 깔았다. 이런 유동성을 앞세워 시장을 끌고 나간 것은 새로운 게임체임저로 등장한 개인 투자자다.
개인투자자는 지난해에만 국내 증시에서 63조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피에서만 47조원가량의 주식을 담았다.
개인이 주도하는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식 투자를 위한 개인의 실탄도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8조2873억원으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하루 증시에 유입된 신규 투자금만 5조4000억원에 이를 정도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식 시장의 강세는 유동성의 풍선 효과로 보인다”며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는 시장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개표 결과와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금리 변동에 따라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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