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매출 '폭발'에도 남는 게 없다면?

나건웅 2021. 1. 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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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또 한 번 연장됐다. 음식점 자영업자에게 이제 배달은 '선택 아닌 필수'가 됐다. 하지만 제대로 된 손익분석 없이는 아무리 배달 음식을 많이 팔아도 적자가 난다. '배달 장사 마진' 자체가 워낙 박하기 때문이다.

배달 장사에서 가장 큰 부담은 '배달 플랫폼 사용료'. 흔히 말하는 '배달 수수료'다. 배달 앱마다 수수료가 다르지만 통상 '매출 20% 정도(결제 수수료 포함 기준)'로 잡는 것이 보통이다. 배달 대행기사 '라이더'에게 내야할 돈도 있다. 배달주문(콜) 한 건당 적게는 2000원, 많게는 4000원까지 자영업자가 부담한다. 여기에 배달 대행업체에 지불하는 '관리비(가맹비)', 음식을 담는 데 필요한 포장 용기 비용, 심지어 '리뷰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에게 서비스로 주는 음료 한 잔도 다 돈이다.

서울 신림동에서 파스타 가게를 운영하는 김지훈 씨(가명)는 "1만원 짜리 파스타를 한 그릇 팔면 남는 돈이 2700원 정도다. 배달에 추가로 드는 비용만 5300원이다. 임대료, 직원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배달 마진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객단가를 높여야 한다. 비싼 메뉴를, 한 번에 많이 팔수록 마진이 오른다. 라이더 배달비는 매출이 올라도 늘지 않는 '고정비용'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배달중개앱 수수료 역시 고정비 성격이 강하다. 배달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장에서 파는 음식보다 가격을 높이거나, 배달 최소주문 금액을 높일 필요가 있다. 세트 메뉴를 잘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력으로 사용할 배달 플랫폼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배달앱 서비스는 저마다 수수료 책정 방식이 다르다. 배달의민족은 이른바 '깃발 꽂기'로 알려진 '울트라콜(월 8만8000원)'과 '오픈리스트(매출 6.8%)'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배민라이더스' 수수료 계산 방식은 전체 매출 16.5%를 떼어간다. 이럴 상황에서는 배달 매출이 크면 클수록, 또 같은 매출 대비 콜 수가 적을수록 배민라이더스보다 배달의민족이 유리하다. 마찬가지로 요기요(12.5%, 부과세 별도), 요기요 익스프레스(12.5%+건당 2900원), 쿠팡이츠(건당 약 5000원) 등 다양한 배달 플랫폼 수수료 계산법을 고려해 본인 매장에 맞는 앱 서비스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나건웅 기자]

[* 자세한 내용은 매경이코노미 2092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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