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땜에 틀렸잖아요" 학생 항의에 답안지 조작해준 교사

고석현 2021. 1. 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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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교에서 고사에 응하고 있는 학생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뉴스1

전북의 한 사립고교에서 아직 채점이 이뤄지지 않은 OMR카드 답안지를 교사가 조작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전북교육청이 학생 답안지를 고친 교사 A씨를 업무방해 및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발했다.

교육청 등에 따르면 고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던 A씨는 지난해 10월 말 중간고사 시험이 끝난 뒤 '수업 때 잘못 알려줘서 해당 문제를 틀렸다'는 취지의 학생 항의를 받고 답안지에 손을 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시험 뒤 아직 채점이 이뤄지지 않은 OMR카드 중 해당 학생 답안지의 오답을 수정 테이프로 지우고, 다시 마킹하는 방법으로 수정해 정답으로 바꿔줬다. 이 과정에서 동료 교사의 도장을 도용하기도 했다.

전북교육청은 이런 내용의 제보를 받고 감사에 착수해 A씨의 부정행위를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사건이 불거지자 해당학교를 사직했지만, 몇주 뒤 다른 학교에 재취업했다.

경찰은 "고발장 검토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당사자와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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