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겠다" 국민 절반뿐..싱가포르 불안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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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는 지난 달 30일 처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5일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달 21일 백신의 첫 공급분이 현지 도착한 이후 의료진과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 고위험군을 시작으로 내년 3분기까지 전체 거주민(시민권자ㆍ영주권자ㆍ장기거주비자 보유자) 약585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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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까지 완료 목표에도
설문조사 55%만 접종 의향
가짜뉴스 확산에 부정적 높아
[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달 30일 처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첫번째 접종 대상은 국립 감염증 센터 (NCID)에 근무중인 40명의 의료 종사자들이었다. 이로써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제약사인 화이자로부터 백신을 확보, 접종한 국가가 됐다.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가 전거주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담화를 통해 밝힌지 보름여만의 일이다.
5일 현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달 21일 백신의 첫 공급분이 현지 도착한 이후 의료진과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 고위험군을 시작으로 내년 3분기까지 전체 거주민(시민권자ㆍ영주권자ㆍ장기거주비자 보유자) 약585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70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접종은 오는 2월부터 시작되며 이후 취약계층 접종 이후 일반인으로 확대된다. 리 총리 자신도 담화에서 백신을 접종할 뜻을 밝히며 국민들의 자발적인 접종을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싱가포르 거주민들의 생각은 다소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난양공과대학(NTU)이 9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절반(약 55%)만이 스스로 예방 접종을 받을 의향을 밝혔다. 약 11%는 예방 접종을 아예 받지 않겠다고 응답했으며, 약 34%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4명 중 1명은 코로나19 백신이 DNA를 변형 시킨다는 잘못된 주장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나이가 많은 응답자들에게서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런 가짜뉴스는 소셜미디어, 메신저 앱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9년 소셜미디어 상의 가짜뉴스를 정부가 삭제명령하는 등의 관련법을 제정하기도 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각종 가짜 뉴스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는 최근 일일 확진자수가 한자리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지난 해 4월 1차 유행당시 일일 최대 확진자가 1426명을 육박하면서 경제가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누적확진자는 5만 86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백신을 조기에 도입함으로서 백신 운송 및 이를 보관하는 냉동시스템 등의 관리 경험을 기반으로 백신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히고자 하는 계산도 있어 보인다. 이로써 코로나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항공 부문의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중국, 인도 등으로부터 백신을 공급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싱가포르가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어한편, 싱가포르보건부(MOH)가 구성한 전문가 위원회는 이번 백신이 16세 이상 사람들에게 사용 적합하며 임산부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가 업데이트될 때까지 접종을 유보하라고 전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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